이대원 씨의 작품 ‘사과나무’.
이대원 씨의 작품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신작(1990년대 이후 작품)과 구작(90년대 이전 작품)이 비슷한 가격에 거래됐다. 때로는 신작이 비싸게 거래되는 경우도 있었다. 당시 컬렉터들이 이씨의 신작과 구작을 같은 가격대에 구매했기 때문이다. 만일 컬렉터들이 작가에 대한 이해도와 작품에 대한 안목, 그리고 향후 가치를 전망할 수 있었다면 구작을 선택했을 것이다. 2007년 현재 구작은 신작의 2배 이상 가치가 있으니 말이다.
문제는 작품을 파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지금처럼 작품이 넘쳐나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사람들은 경매에 출품하면 쉽게 팔리리라 생각하는데, 정말 그랬다가는 큰코다친다. 아무 작품이나 경매에 올려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경매 출품을 거절당했을 때는 먼저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품의 진위 여부가 문제인지, 질이 낮아서인지, 작가의 작품 수가 많아서인지 등을 파악한 뒤 다음 행동을 결정해야 한다. 작품이 가짜라면 구매한 갤러리나 화상에게 환불받아야 하고, 작품 수가 많거나 질이 문제라면 경매 출품 시기를 조절하거나 마이너급 경매에 출품할 필요가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개인 딜러를 통해 작품을 판매할 경우에는 딜러의 신뢰성이 중요하다. 장기적으로 만족스러운 컬렉션을 갖고 싶다면 컨설턴트 구실을 충분히 하는 개인 아트딜러와의 굳건한 신뢰관계를 만들어둘 필요가 있다.
작품을 판매할 때는 먼저 화상이나 경매회사에서 제시하는 가격을 들어봐야 한다. 자신이 받고 싶은 가격과 비슷하다면 협상을 통해 조정할 수 있지만, 큰 차이가 나면 낮은 가격에라도 팔아야 할지, 아니면 원하는 가격을 받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할지를 판단해야 한다. 가격이 맞지 않는데도 높은 가격에 무리하게 경매에 출품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또한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서는 작품을 여기저기 돌려서는 안 된다. 좋은 컬렉터라면 작품을 팔 때 그것을 철저히 보호해야 하며, 작품 이미지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