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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저자|‘컴퓨터, 열일곱 살 전엔 절대로 가르치지 마라’ & 노중호

“컴퓨터 조기 교육이 자녀를 망친다”

“컴퓨터 조기 교육이 자녀를 망친다”

“컴퓨터 조기 교육이 자녀를 망친다”
“컴퓨터 조기 교육이 자녀를 망친다”
책 제목에 대해 딴죽을 걸 사람이 많을 것 같다. 무엇이든지 남보다 빨리 가르치려 하는 대한민국 부모들은 “이게 웬 뚱딴지 같은 소리”라고 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저자가 한평생 컴퓨터로 먹고살아 온 ‘컴퓨터 전문가’라면 사정은 달라진다. ‘무언가 남모르는 이유가 있나?’ 하고 호기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

‘컴퓨터, 열일곱 살 전엔 절대로 가르치지 마라’(좋은책만들기 펴냄)의 저자 노중호(66·사진) 씨는 현재 노중호 나노경영연구소의 법인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나 소장이라는 명칭은 귄위주의적인 냄새가 나 ‘법인전문의’라는 독특한 명칭을 쓰고 있다. 병든 기업을 치료하는 의사인 셈이다. 노 씨의 경력은 화려하다. 미 국방경영대학원에서 시스템과학을 전공했고 보스턴대학, 서울대에서 CIO와 CEO 과정을 이수했다. 그리고 미 국방부 산하기관의 컴퓨터 전문가,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조사단 수석 경제전문가 겸 컴퓨터과학자, 대만 후와신정보시스템사 시스템 컨설턴트, 쌍용양회 상무이사 등등. 대부분의 업무가 컴퓨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런 그가 왜 컴퓨터 조기교육 불가론을 펼쳤을까? 노 씨가 말하는 컴퓨터의 폐해다.

“얼굴 없는 사이버 공간에서 마구잡이 비어를 남발하고 내키는 대로 문법에도 맞지 않는 글을 주고받는다. 컴퓨터 게임에 빠져 ‘나 홀로 중독’에 시달리고, 자신과 반대되는 의견에 익명으로 무차별 욕설을 퍼붓는다. 심지어 돈을 주고 지식을 베끼고 자살 사이트에서 배운 대로 동반자살을 벌이기도 한다.”

노 씨는 컴퓨터를 가르치기 전에 인성교육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컴퓨터가 미성숙한 어린이들을 망치고 있다는 것. 노 씨는 인성교육을 위한 ‘인생 열매 모델’을 제시한다. 인간과 컴퓨터의 구조관계를 설명함으로써 인간이 컴퓨터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이 과정을 통해 컴퓨터에 대한 이해를 돕고 인생의 성공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도 제시해놓았다.

노 씨의 주장에는 타당성이 있다. 그러나 컴퓨터는 이제 우리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생활의 일부분이 됐다. 컴퓨터 없이는 일도, 놀이도 진행하기 어렵다. 노 씨의 주장에 공감하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주간동아 2005.08.30 500호 (p41~41)

  •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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