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7월 발표한 용산국제업무지구 조감도. [서울시 홈페이지 캡처]
오세훈 서울시장이 7월 26일 밝힌 서울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방향이다. 서울시가 발표한 개발 청사진은 옛 용산정비창, 선로, 변전소와 용산역 뒤편 부지를 활용해 약 49만3000㎡ 규모의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여의도공원(23만㎡)의 2배가 넘는 해당 부지는 2013년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사업이 무산된 후 10년 가까이 사실상 방치돼왔다. 서울시 측은 옛 용산정비창 일대를 ‘녹지생태’ ‘입체교통’ ‘스마트기술’ 기능을 갖춘 융복합 국제도시로 개발할 계획이다. 대통령 집무실이 국방부 청사로 이전한 후 용산이 대한민국의 새 정치 중심지로 떠오른 가운데 국제업무지구 개발로 용산 가치가 더욱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연간 3500만 명 찾는 용산 HDC아이파크몰
오래전부터 용산 개발에 힘써온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은 건설업계에서 용산 ‘터줏대감’으로 일컬어진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기준 50위에 드는 대형 건설사 중 유일하게 용산구에 본사를 두고 있다. HDC현산 본사가 자리한 복합쇼핑몰 HDC아이파크몰(아이파크몰)은 용산 개발사(史)의 한 축을 이루는 곳이다. HDC현산은 1999년 현대역사㈜를 설립해 용산역 민자역사(驛舍) 개발을 주도했다. 2000년대 초반 민자역사 상가에 입주한 소상공인들이 영업난을 호소하자 HDC현산은 1600억 원을 투자해 복합쇼핑몰 아이파크몰을 개장했다. 2017년 2000억 원을 들인 전면 리모델링을 통해 아이파크몰은 연간 3500만 명(지난해 말 기준)이 찾는 서울 도심의 쇼핑 명소이자 민자역사 개발의 대표 사례로 자리 잡았다. CGV와 대원미디어 등 국내 미디어산업 대표 기업의 본사가 입주해 있고 HDC신라면세점 등 쇼핑 인프라가 집중돼 K-문화·관광의 전진기지라는 평가도 받는다.지역 역사 간직한 용산역사박물관
HDC현대산업개발이 옛 용산철도병원을 리모델링해 기부채납한 용산역사박물관. [사진 제공 · HDC현대산업개발]
용산철도병원부지 개발사업 조감도. [사진 제공 · HDC현대산업개발]
HDC현대산업개발 본사가 있는 HDC아이파크몰(위쪽)과 용산역 전면 공원 지하공간 개발사업 조감도. [사진 제공 · HDC현대산업개발]
대통령 집무실 된 국방부 청사도 건축
이외에도 HDC현산은 용산 지역에서 다양한 개발 사업에 참여했다. 현재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선 국방부 청사를 2003년에 지은 것도 HDC현산이다. 2013년 중도 무산된 옛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엔 2대 건설투자자로 참여한 바 있다.향후 용산 개발 참여 방향에 대해 HDC현산 관계자는 “용산역 주변을 거점으로 용산국제업무지구를 한강 수변 공간과 연계해 여의도 업무지구와 더불어 글로벌 업무 특구로 키울 것”이라면서 “용산공원과 문화예술 및 주거 중심지인 이태원을 아우르는 글로벌 중심업무생활지구(GCD) 개발 청사진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향후 HDC현산은 글로벌 도시 서울의 경쟁력을 키우는 과정에서 용산이 구심점 역할을 하도록 그랜드 비전을 선도할 계획”이라며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중심으로 일자리·주거·여가·문화생활까지 가능한 서울을 아시아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는 서울시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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