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난한 사람들은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거나 보험에 가입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그래서 복지금융기금을 만들어 소득이나 인맥 등에 상관없이 누구라도 대출이나 보험가입 등 금융서비스를 받도록 하자는 겁니다. 이를 통해 가난한 이웃들은 재활의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상임이사는 20년 동안 체이스맨해튼은행 등에서 재무전문가로 일하다 1997년 외환위기를 계기로 사표를 내고 ‘가난한 이웃을 위한 은행사업’에 뛰어들었다. 그가 주축이 되어 2002년 설립된 사회연대은행은 빈곤층에 무담보, 무보증으로 저리의 사업자금을 대출해주고 창업 사후관리까지 맡아주고 있다. 창립멤버들이 100만원씩 모은 적은 자금으로 시작했는데, 현재 120여억원의 기금으로 성장했다. 지금까지 450여 가구가 사회연대은행의 창업 및 경영 지원을 받았다. 이들의 원리금 상환율은 90%로 꽤 성공적이다.
“빈곤층에게 없는 것은 돈만이 아닙니다. 재활할 수 있는 ‘인프라’ 또한 없습니다. 이를 마련해주자는 겁니다. 복지금융기금으로 저신용 근로빈곤층의 소득 능력과 자산형성 능력 향상을 지원한다면 이들은 ‘정부의 복지대상’이 아닌 ‘시장의 고객’으로 변화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