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How are you?”
반갑게 안부를 물어오는 이 낯익은 인사말이 지금 네티즌들을 온통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바로 서캠(SirCam) 바이러스가 그 주범이다. 이메일로 전달되는 이 신종 컴퓨터 바이러스는 이미 감염된 컴퓨터에 들어 있는 문서 파일을 첨부하여 “Hi! How are you?”라는 인사말과 함께 다른 이메일 주소로 발송하며, 이 파일을 여는 순간 순식간에 해당 컴퓨터를 감염시키는 방식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필자 역시 서캠 바이러스의 소식이 널리 알려지기 이전에 무심코 날아 들어온 첨부파일을 열었다가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큰 낭패를 겪은 바 있다.
이번 서캠 바이러스는 컴퓨터 시스템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는 바이러스 고유의 속성은 물론이요, 하루에도 수백 통씩 쉴새없이 날아오는 바이러스 메일을 지우느라 직장인들이 업무를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라고 하니 그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닌 모양이다. 게다가 다른 사람의 개인 컴퓨터에 저장한 문서까지 제멋대로 발송시킴으로써 기업의 기밀자료 유출이나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 등과 같은 중대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고약한 성격을 가진 악성 바이러스로 지적되고 있다.
사람들 친밀감 교묘히 악용
하지만 서캠 바이러스를 더 더욱 고약하게 생각하는 까닭은 사람 사이의 친밀함을 교묘하게 악용하기 때문이다. 네트의 공간에서 사람들은 현실 공간보다 훨씬 더 많은 친밀감을 형성한다. 처음 만난 낯선 이와도 아무런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 바로 인터넷이다. 정답을 구하지 못해 고민하는 사람이 누구에게 자문을 구하거나 질문을 하면 이를 받는 사람 또한 기쁜 마음으로 성실하게 답변해 주는 모습은 인터넷 어느 공간에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서캠 바이러스는 이러한 친밀함을 가장하여 네트의 인간관계 속에 파고 들어와 균열을 일으키는 것이다. “Hi! How are you?”라는 다정한 인사, 그리고 “첨부한 파일에 대한 자문을 구합니다(I send you this file in order to have your advice)”라는 정중한 부탁을 의심없이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치명적 피해와 함께 커다란 배신감까지 안겨주고 있으니 얼마나 고약하기 짝이 없는 녀석인가.
사실 친밀함을 가장한 네트의 적들이 서캠 바이러스가 처음은 아니다. 예전에도 “I love you”라는 유혹적인 문구를 담은 바이러스가 한차례 기승을 부린 적이 있었다. 또 언제인가부터는 스팸 메일이나 광고성 게시판 글들의 제목에서도 친밀함을 나타내는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내일 주말인데 뭐하세요”라는 식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글귀나, 아니면 “억울해 미치겠습니다. 이런….” 같은 탄원성 문구 같은 것들이다.
이제 어느 날 낯선 이에게서 불쑥 날아온 메일을 함부로 열어볼 간 큰 사람은 별로 없을 듯하다. 심지어 아는 사람에게 메일을 보낼 때도 진짜 자기가 보내는 메일이라고 여러 번 강조하면서 상대방을 안심시켜 줘야 할 판이니 서캠 바이러스의 후유증 때문에 친밀한 네트의 인간관계가 점점 삭막해지지 않을지 걱정이다. 그래도 불안해서 서캠 바이러스를 아예 받지 않으려면 아웃룩 사용자들의 경우 ‘메시지→`규칙 만들기 →`규칙의 조건, 선택 →`본문의 특정단어 포함’을 차례로 선택한 뒤, 서캠 바이러스의 내용인 ‘Hi! How are you?’를 입력하고 이를 사전에 삭제하도록 환경을 설정해 주면 된다고 한다.
그러나 어쩌면 좋은가! 이제는 가까운 친구 사이에 이메일로 이 정도의 가벼운 인사말조차 맘껏 건내지 못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으니 말이다. 컴퓨터가 당신의 인사말을 바이러스 메시지로 인식하고 가차없이 삭제한다 해도 뭐라 하소연할 수 없는 일 아니겠는가? 그래서 부디 당부하건대 남몰래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만들어 유포하는 한국의 프로그래머들이여! 다른 것은 몰라도 제발 ‘안녕 바이러스’ 같은 것일랑은 만들지 마시길. 당신들 때문에 대한민국의 모든 이메일에서 ‘안녕’이란 단어가 사라진다면 우리의 인터넷은 얼마나 삭막해지겠는가!
반갑게 안부를 물어오는 이 낯익은 인사말이 지금 네티즌들을 온통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바로 서캠(SirCam) 바이러스가 그 주범이다. 이메일로 전달되는 이 신종 컴퓨터 바이러스는 이미 감염된 컴퓨터에 들어 있는 문서 파일을 첨부하여 “Hi! How are you?”라는 인사말과 함께 다른 이메일 주소로 발송하며, 이 파일을 여는 순간 순식간에 해당 컴퓨터를 감염시키는 방식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필자 역시 서캠 바이러스의 소식이 널리 알려지기 이전에 무심코 날아 들어온 첨부파일을 열었다가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큰 낭패를 겪은 바 있다.
이번 서캠 바이러스는 컴퓨터 시스템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는 바이러스 고유의 속성은 물론이요, 하루에도 수백 통씩 쉴새없이 날아오는 바이러스 메일을 지우느라 직장인들이 업무를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라고 하니 그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닌 모양이다. 게다가 다른 사람의 개인 컴퓨터에 저장한 문서까지 제멋대로 발송시킴으로써 기업의 기밀자료 유출이나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 등과 같은 중대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고약한 성격을 가진 악성 바이러스로 지적되고 있다.
사람들 친밀감 교묘히 악용
하지만 서캠 바이러스를 더 더욱 고약하게 생각하는 까닭은 사람 사이의 친밀함을 교묘하게 악용하기 때문이다. 네트의 공간에서 사람들은 현실 공간보다 훨씬 더 많은 친밀감을 형성한다. 처음 만난 낯선 이와도 아무런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 바로 인터넷이다. 정답을 구하지 못해 고민하는 사람이 누구에게 자문을 구하거나 질문을 하면 이를 받는 사람 또한 기쁜 마음으로 성실하게 답변해 주는 모습은 인터넷 어느 공간에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서캠 바이러스는 이러한 친밀함을 가장하여 네트의 인간관계 속에 파고 들어와 균열을 일으키는 것이다. “Hi! How are you?”라는 다정한 인사, 그리고 “첨부한 파일에 대한 자문을 구합니다(I send you this file in order to have your advice)”라는 정중한 부탁을 의심없이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치명적 피해와 함께 커다란 배신감까지 안겨주고 있으니 얼마나 고약하기 짝이 없는 녀석인가.
사실 친밀함을 가장한 네트의 적들이 서캠 바이러스가 처음은 아니다. 예전에도 “I love you”라는 유혹적인 문구를 담은 바이러스가 한차례 기승을 부린 적이 있었다. 또 언제인가부터는 스팸 메일이나 광고성 게시판 글들의 제목에서도 친밀함을 나타내는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내일 주말인데 뭐하세요”라는 식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글귀나, 아니면 “억울해 미치겠습니다. 이런….” 같은 탄원성 문구 같은 것들이다.
이제 어느 날 낯선 이에게서 불쑥 날아온 메일을 함부로 열어볼 간 큰 사람은 별로 없을 듯하다. 심지어 아는 사람에게 메일을 보낼 때도 진짜 자기가 보내는 메일이라고 여러 번 강조하면서 상대방을 안심시켜 줘야 할 판이니 서캠 바이러스의 후유증 때문에 친밀한 네트의 인간관계가 점점 삭막해지지 않을지 걱정이다. 그래도 불안해서 서캠 바이러스를 아예 받지 않으려면 아웃룩 사용자들의 경우 ‘메시지→`규칙 만들기 →`규칙의 조건, 선택 →`본문의 특정단어 포함’을 차례로 선택한 뒤, 서캠 바이러스의 내용인 ‘Hi! How are you?’를 입력하고 이를 사전에 삭제하도록 환경을 설정해 주면 된다고 한다.
그러나 어쩌면 좋은가! 이제는 가까운 친구 사이에 이메일로 이 정도의 가벼운 인사말조차 맘껏 건내지 못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으니 말이다. 컴퓨터가 당신의 인사말을 바이러스 메시지로 인식하고 가차없이 삭제한다 해도 뭐라 하소연할 수 없는 일 아니겠는가? 그래서 부디 당부하건대 남몰래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만들어 유포하는 한국의 프로그래머들이여! 다른 것은 몰라도 제발 ‘안녕 바이러스’ 같은 것일랑은 만들지 마시길. 당신들 때문에 대한민국의 모든 이메일에서 ‘안녕’이란 단어가 사라진다면 우리의 인터넷은 얼마나 삭막해지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