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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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김홍업 1억원 받아 … 드디어(?) 실명으로 등장

  • <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입력2004-10-20 15: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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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니셜 ‘K’의 주인공 김홍업씨(김대중 대통령 차남·아태재단 부이사장)가 마침내 실명으로 언론에 등장했다. 숱한 의혹이 터질 때마다 여권 핵심 ‘K’씨라는 복면으로 가려졌던 그의 실명이 등장하게 된 것은 고교 동기인 김성환씨(51)에게서 1억원을 받은 사실이 차정일 특검팀에 포착됐기 때문.

    정치자금 문제와 관련해 이니셜만 무성했던 그동안의 정치 공세와 달리, 실명이 거론된 만큼 파문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특검팀은 이 돈의 성격에 대해 “1억원이 이용호씨 돈인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면서 “이용호씨 돈이라는 것이 확인되면 홍업씨를 직접 소환해 조사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게다가 1억원 가운데 일부는 구속된 이수동 전 아태재단 이사에게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우에 따라 홍업씨의 1억원이 메가톤급 태풍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

    이에 앞서 차정일 특검팀은 이수동씨 집에서 언론개혁과 정권 재창출에 관련된 문건을 발견, 아태재단이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 문건들은 ‘개혁의 완성도를 높이고 통치권을 강화하기 위해선 중앙신문에 대한 개혁이 시급하다’는 7쪽짜리 언론개혁 문건, 차기정권 창출 문건, 해군참모총장 관리방안 등. 학술연구재단이라는 외형과 달리 문건을 작성, 정국운영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강해지는 부분이다.

    만약 이 같은 내용들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용호 게이트’는 이수동씨를 연결고리로 한 ‘아태재단 게이트’라는 대형스캔들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상황에 따라 홍업씨의 역할도 재조명될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은 아태재단이 국정을 농단한 사례라고 주장하며 검찰의 조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아태재단을 쳐다보며 공세를 취하고 있지만 손가락은 홍업씨를 가리키고 있다. 집권 후반기를 맞은 김대중 대통령의 갈 길이 여전히 첩첩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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