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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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교정 신기원 열고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등재

  •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입력2007-02-12 10: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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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아교정 신기원 열고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등재
    세계 3대 인명사전으로 미국의 ‘마르퀴즈 후즈후’와 ‘미국인명정보기관(ABI) 인명사전’, 영국 케임브리지의 ‘국제인명센터(IBC) 인명사전’을 꼽을 수 있다. 이 사전에 이름이 실렸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그 분야에서 전문성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초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동시에 이름을 올린 한국인이 있다. 서울 강남구 청아치과병원 교정과 홍윤기(46) 과장이 그 주인공. 학문적 연구에 전념하는 대학교수가 아닌 현역 치과의사가 세계적인 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린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홍 과장의 전문 분야는 ‘설측교정치료법’이다. 이는 치아 겉면에 교정장치를 부착하는 탓에 미관상 보기 싫은 일반 교정치료법을 보완해 치아 안쪽에 교정장치를 부착하는 방법이다. 이 치료법을 맨 처음 고안한 사람은 1979년 일본 가나가와 치과대학의 후지타 교수였고, 요코하마 쓰루미 치과대학 쓰루다 교수는 후지타 교수의 동료 연구자였다.

    홍 과장이 설측교정치료법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바로 쓰루다 교수와의 만남이었다. 서울대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1986년 일본 쓰루미 치과대학에 유학, 박사과정을 밟을 때 쓰루다 교수가 지도교수였던 것. 홍 과장은 설측교정치료법을 국내에 최초로 알렸다.

    하지만 당시 설측교정치료법은 미완성 단계였다. 일반 교정치료법에 비해 장점보다 단점이 많았다. 가장 큰 문제점은 돌출형 치아를 안으로 밀어넣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과도한 쓰러짐 현상이었다. 홍 과장은 이를 포함해 설측교정치료법의 갖가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를 거듭한 결과, 결국 해답을 찾아냈다. 그리고 그 해답을 ‘미국교정학잡지’ ‘angle orthodontist(앵글 치열교정의)’ 등 미국 교정학계의 권위 있는 잡지에 발표했다. 지난 10여 년간 그가 발표한 연구논문은 10여 편. 홍 과장의 설명이다.



    “처음에는 교정장치나 치료법 관련 체계가 제대로 잡히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제는 거의 완벽한 수준까지 끌어올린 상태입니다. 일반적인 교정치료법과 비교해 효과가 결코 떨어지지 않고, 어느 부분은 오히려 더 효과가 좋아요.”

    이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설측교정치료법의 발원지인 일본에서도 홍 과장의 교정기술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고 있다. 그러나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남아 있다. 비용이 조금 비싸다는 것과 숙련된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것. 홍 과장은 벌써 그 해법을 찾았다.

    “앞으로 계획이요?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교정장치를 개발하고,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있도록 치료법을 영어책으로 만들 거예요. 책은 미국의 유명 출판사에 벌써 맡겼어요. 교정장치도 미국의 전문업체에 의뢰한 상태인데, 별다른 답변이 없네요. 좀더 기다려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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