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암리민속마을 내의 연자방아터에서 뛰노는 아이들.
당일) 06:30 서울 출발`→`07:20 서해안고속도로 송악IC(서서울톨게이트에서 65km) 통과`→`07:20~08:00 당진 한진나루로 이동, 서해대교 일출 감상`→`08:00~09:00 삽교호방조제(34번 국도)~세원교차로(우회전, 39번 국도)를 거쳐 아산 시내(온양)로 이동`→`09:00~09:40 아침식사`→ 09:40~10:00 39번 국도(공주 방면)를 이용, 송악면 외암리민속마을(041-544-8290)로 이동`→`10:00~11:30 외암리민속마을 답사``→`11:40~12:30 송악면 유곡리의 봉곡사 탐방 및 솔숲길 산책`→`12:30~13:00 송남휴게소(041-542-8189)에서 점심식사`→`13:00~13:40 배방면 중리 맹씨행단 둘러보기`→`13:40~14:00 배방면 중리(623번 지방도)~좌부교(39번 국도)~온양온천역 앞 삼거리(우회전) 등을 경유, 아산시 권곡동 온양민속박물관(041-542-6001)에 도착`→`14:00~15:30 온양민속박물관 관람`→`15:30~16:00 온양민속박물관 사거리(우회전, 21번 국도)~방축동 사거리(우회전, 예산 방면)~금산사거리 등을 경유, 도고면 봉농리 세계꽃식물원(041-544-0746)에 도착`→`16:00~17:00 세계꽃식물원 관람`→`17:00~17:30 세계꽃식물원~도고온천역~선장 사거리(직진, 623번 지방도)~선인대교~선인교 삼거리(좌회전) 등을 경유, 문방리 장어촌 도착`→`17:30~19:00 저녁식사→19:30 문방리~인주공단 교차로(34번 국도)~세원교차로(좌회전, 39번 국도)~현덕교차로(좌회전, 서평택IC 방면) 등을 거쳐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IC 진입
봉곡사 초입의 운치 좋은 솔숲길.
1000여 종류의 꽃 1000만 송이가 1년 내내 피고 지는 세계꽃식물원.
예로부터 가야산을 중심으로 한 서산, 당진, 예산, 홍성, 아산 등의 충청도 서북부 지방을 내포(內浦)라 일컬었다. 높고 험한 산이 적고 완만한 언덕과 넓은 들판이 많은 내포 땅은 고향처럼 아늑함을 느끼고 싶을 때 한번 찾아볼 만한 여행지다. 특히 아산 땅은 어느 때 찾더라도 심신이 따뜻하고 푸근하다. 온양, 도고, 아산 등과 같은 천혜의 온천 휴양지가 있어서 몸이 따뜻하고, 고향마을 같은 정경을 간직한 외암리민속마을과 맹씨행단이 있어 마음이 푸근하다. 더욱이 수도권 지역에서 한두 시간밖에 걸리지 않을 만큼 가까워 당일 가족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아산으로의 여행은 시간여행이다. 빛보다 훨씬 빠르다는 타임머신을 타고 순식간에 몇백 년의 세월을 거슬러온 듯하다. 아산으로 떠나는 시간여행의 첫 행선지는 송악면 외암리민속마을. 관광객에게 보여주기 위해 인위적으로 조성된 민속마을이 아니라 조상 대대로 뿌리를 내리며 살아온 토박이들의 온기와 체취가 흠씬 배어나는 곳이다. 전체 60가구쯤 되는 외암리에는 송화댁, 참판댁, 영암군수댁, 참봉댁 등 100년 이상 된 기와집이 10여 채 있다. 그래서 마을 풍경이 정겹고도 편안하다. 돌담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고샅길은 길고도 깊숙하다. 마을 전체가 커다란 돌담에 둘러싸인 듯한 느낌이 든다. 마을 돌담의 길이를 모두 이으면 5000m나 된다고 하니 골목을 쏘다니는 재미가 각별하다.
1000만 송이 한데 모인 세계꽃식물원도 필수 코스외암리민속마을에서 그리 멀지 않은 송악면 봉수산 기슭에는 천년고찰 봉곡사가 자리잡고 있다. 신라시대인 887년 도선국사가 창건했으니 역사가 오래된 고찰이지만 외지 사람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사실 절집 자체보다도 입구의 솔숲길이 더 마음을 잡아끈다. 경사가 완만한 진입로 양쪽으로 너비 150~200m 솔숲이 절집의 바로 아래까지 700m가량 이어진다. 솔숲 바닥에는 키 작은 잡목과 덩굴식물이 뒤섞여 있어 자연 그대로의 멋을 느끼게 한다. 솔숲 한쪽에는 실낱같은 계곡물이 청량한 물소리를 내며 쉼 없이 흘러내린다. 운치 좋은 솔숲과 깨끗한 청류(淸流), 그리고 아담하고 소박한 절집이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맑게 해준다.
청백리로 유명한 재상 맹사성의 옛집인 맹씨행단.(좌)아산스파비스의 대형 온천풀(우).
설화산을 사이에 두고 외암리민속마을과 이웃한 배방면 중리에는 조선 초기의 명재상이자 청백리로 유명한 맹사성(孟思誠, 1360~1438)의 옛집이 있다. 마당 한쪽에 수령 600여 년의 커다란 은행나무가 있어 ‘맹씨행단’이라 불리는 이 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살림집으로 꼽힌다. 원래는 최영 장군이 살던 집이었으나 일찍이 맹사성의 사람됨을 간파한 장군이 그를 손녀사위로 삼은 뒤 이 집마저 물려줬다고 전한다. ‘H’자 형의 평면구조와 눈꼽재기창, 바라지창, 기와굴뚝 등 전통가옥의 구조물이 독특하다.
아산 시내에 있는 온양민속박물관도 아이들과 함께 둘러볼 만하다. 총 2만5000여 평의 대지에 들어선 이 박물관에는 2만여 점의 각종 민속유물과 생활용품이 전시돼 있다. 4개 전시실마다 가득한 민속유물과 생활도구는 중년 세대에겐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아이들에겐 옛 생활문화를 알게 해준다.
도고면 봉농리의 세계꽃식물원은 짧은 연륜에도 아산의 대표적인 관광명소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2004년 봄에 문을 연 이 식물원은 8000평가량의 유리온실에 1000여 종류의 꽃 1000만 송이를 한데 모아놓았다. 사시사철 밤낮으로 숱한 꽃들이 피고 지기를 거듭하는, 그야말로 ‘꽃천지’다. 1년 내내 동백축제, 튤립축제, 베고니아축제, 백합축제, 달리아축제 등 20여 가지 테마의 꽃축제가 계속된다. 겨울이 끝날 즈음에는 동백축제가 열리는데, 이 식물원의 세계동백관에는 100여 종의 동백나무가 향기 그윽한 허브식물들과 어우러져 꽃을 피운다. ‘구근관-초호화관’에서 자라는 수십 종의 백합이 하나 둘씩 꽃망울을 터뜨리며 내뿜는 향기도 코끝에 진동한다. 이 식물원에서는 꽃물로 손수건 염색하기, 예쁜 화분 만들기, 압화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용한다. 한겨울에도 향기롭고 예쁜 꽃들을 오감으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어 특히 아이들에게 진한 여운과 추억을 안겨준다.
여행 정보 | 숙박 북풍한설 속에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보면 여독이 쌓일 수밖에 없다. 한겨울날 심신의 피로를 푸는 데는 온천욕만한 것이 없다. 아산의 여러 온천들 중 역사는 온양온천이 제일 오래됐지만 시설과 욕탕 규모에서는 근래 개발된 아산온천도 뒤지지 않는다. 인체에 유익한 20여 가지 성분이 함유된 알칼리성 온천이라 신경통이나 관절염, 중풍 등의 성인 질환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특히 아산스파비스(041-539-2000)는 남녀대욕장, 대형 실내바데풀, 실외온천풀, 유수(流水)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온천욕을 즐기기에 좋다.
아산시의 온천단지에는 시설 좋고 물 좋은 숙박업소가 많다. 그중 아산온천에는 아산레저호텔(041-541-5526), 리빙텔(041-541-3423), 스파텔(041-543-2065) 등이 권할 만하다. 펜션으로는 송악면 마곡리의 마실펜션(041-541-7819), 외암리민속마을과 가까운 강당골에 자리한 산새들펜션(041-543-3887)이 추천할 만하다. 호텔급 숙소로는 온양온천의 온양관광호텔(041-540-1000), 도고온천의 파라다이스도고호텔(041-542-6031) 등이 있다.
맛집 아산시 인주면 문방리는 소문난 장어구이촌이다. 원조장어(041-533-4422), 옛날돌집(041-533-6700) 등의 장어구이 전문점들이 몰려 있는데, 비교적 값도 싸고 음식 맛도 좋다. 서비스로 나오는 장어죽은 장어 특유의 느끼함을 단번에 씻어준다. 세계꽃식물원(041-544-0746)에서는 보기도 좋고 맛도 좋은 꽃비빔밥을 사먹을 수 있다. 그 밖에 아산 시내의 목림정(등심구이, 041-546-3272)과 여명회관(영양돌솥밥, 041-534-7777), 염치읍 방현리의 방수마을(한정식, 041-544-3501) 등도 아산을 대표하는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