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11 부동산대책 발표의 영향으로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률이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건설업체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는데, 부산을 비롯한 지방 업체들의 상황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대원플러스건설 최삼섭 대표이사(사진)는 “국내 경기가 살아나려면 건설 경기가 하루빨리 회복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며 “관계당국이 앞장서 눈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운대를 해양관광특구에 걸맞은 관광명소로 만들 수 있는 랜드마크 건축물을 조성하고, 이 일대에 관광벨트를 구축하기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해운대구청은 수년간 방치된 수영만 매립지의 대규모 상업용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대원플러스건설과 현대산업개발㈜로부터 제출받아 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 문제의 상업용지는 수영만을 매립한 대우그룹이 1990년대 중반 107층짜리 초고층 사옥을 짓기 위해 지하 5층 깊이로 파놓은 뒤 방치해, 10여 년간 괸 빗물로 지금은 흉물이 되어버렸다.
테마거리·체육관 등 공공시설 구청에 기부 의사
수영만 매립지는 부산시가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요트경기장 등 부대시설 용지로 조성한 일반상업지역 11만9000여 평으로, 이 중 9만1000여 평은 이미 개발됐으며 나머지 2만8000여 평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변경이 추진되고 있는 상태다. 입안권을 가지고 있는 해운대구청은 지난해 11월 지구단위계획변경안의 타당성 검토를 위한 시민공청회 등 각계각층 전문가와 시민들의 견해를 수렴했기 때문에 미개발 상업용지의 정비작업이 곧 가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 대표는 “회사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대다수 시민과 관계자들은 이 사업안이 해운대의 관광벨트화를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회사와 현대산업개발㈜은 60~70층 높이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짓는 대신 285억원 상당의 테마거리와 수목터널, 영화박물관, 다목적 체육관 등 각종 공공시설을 구청에 기부하겠다는 뜻도 전달했다.
격무와 잦은 언론사 인터뷰로 식사조차 제때 챙기지 못한다는 최 대표는 이날도 저녁 시간이 다 돼서야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지난해부터 부산시 보디빌딩협회 회장직도 함께 맡으면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는 “부산에서 돈을 벌었으니, 부산시와 시민을 위해 쓰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시 보디빌딩협회는 최 대표가 회장을 맡으면서 어려웠던 재정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됐고, 내용적으로도 전문성을 갖춘 단체로 재정비됐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기업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갖춘 협회 운영을 통해 선수들의 어려움을 읽을 줄 아는 수장(首長)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