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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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 논쟁 남기고 15년 침대 생활 마감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입력2005-04-04 17: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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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리 시아보(41·여)가 결국 이생을 떠났다. 15년간 식물인간으로 영양공급 튜브에 의존해 연명해오던 테리는 3월18일 법원의 판결로 튜브가 제거된 지 13일 만인 31일 오전 숨졌다.

    과체중이었던 시아보는 1990년 무리한 다이어트로 심장박동이 잠시 정지되면서 뇌에 치명적 손상이 가해져 식물인간이 됐다. 그 후 남편 마이클은 아내가 식물인간인 채로 살아가길 바라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친정 부모는 딸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는데도 마이클이 시아보의 재산을 노려 ‘죽이려’ 한다고 해 서로 맞섰다.

    마이클은 지난해 ‘시아보는 의식불명 상태이며 회복 불가능하다’고 판정한 법원으로부터 허가를 받아냈다. 그러나 반대 여론과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의 개입으로 시아보의 생명은 연장됐다. 그러다 2004년 9월 플로리다 주 대법원은 부시 주지사의 개입을 위법으로 판결하고, 2005년 3월18일 시아보의 영양공급 장치를 제거하라고 명령했다.

    인간은 존엄성을 지키며 죽음을 맞을 권리가 있는가. 이 이슈를 둘러싸고 시아보 사건은 미국 내 보수단체와 조지 부시 대통령, 플로리다 주의회, 연방의회, 그리고 교황청까지 가세하면서 세계적인 이슈가 됐다. 교황은 “영양공급 튜브를 제거한 것은 생명에 대한 공격이자 하느님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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