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예상 밖의 인기를 얻었던 ‘미트 페어런츠’가 4년 만에 속편을 내놓고 다시 전 세계 관객들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결혼이라는 보편적인 소재를 끌어들여 결혼이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과 사회, 문화적 문제임을 코믹하게 보여주어 인기를 끌었던 ‘미트 페어런츠’는 속편에서도 주인공 커플의 양가 부모 상견례라는 ‘긴장된’ 상황을 설정해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전편에서 전 CIA 요원인 장인(로버트 드 니로)을 설득하는 데 겨우 성공한 그렉(벤 스틸러)이 예비 장인 장모에게 부모를 소개하는데, 그렉의 부모는 60년대를 히피로 보낸 반전 평화주의자에 전업주부 아버지와 섹스 테라피스트 커플이다. ‘미트 페어런츠 2’(사진)는 결혼이라는 로맨틱한 소재를 통해 현대 미국 문화의 극과 극을 시니컬하게 풍자한다. 그렉의 부모로 나온 더스틴 호프먼과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평생의 필모그래피를 요약한 듯한 캐릭터로 만만찮은 내공을 발휘하고, 랜디 뉴먼의 OST도 뛰어나다. 좀더 가벼운 전편의 코미디를 기대한 관객들은 실망할지 모르나 미국 박스 오피스 3주 연속 1위, 영국 4주 연속 1위를 기록한 흥행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