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27

2024.02.16

KT&G 차기 사장 최종 후보 이번 주 발표…방경만·허철호·권계현·이석주 4인 압축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16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7.9% 감소, 주가 부양 등 내‧외부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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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입력2024-02-19 17: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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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G 차기 사장 후보에 오른 권계현 전 삼성전자 부사장,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 이석주 전 AK홀딩스 사장, 허철호 KGC인삼공사 사장(왼쪽부터 가나다순). KT&G 제공

    KT&G 차기 사장 후보에 오른 권계현 전 삼성전자 부사장,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 이석주 전 AK홀딩스 사장, 허철호 KGC인삼공사 사장(왼쪽부터 가나다순). KT&G 제공

    국내 1위 담배 업체 KT&G를 이끌 차기 사장 후보가 4명으로 압축됐다.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차기 사장 후보로 내부에서는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53), 허철호 KGC인삼공사 사장(57), 외부에서는 권계현 전 삼성전자 부사장(60), 이석주 전 AK홀딩스 사장(55) 등 4명을 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

    KT&G 이사회는 2015년부터 KT&G를 이끌어온 백복인 사장이 4연임에 나서지 않기로 하면서 지난해 12월 지배구조위원회를 구성한 뒤 ‘지배구조위원회-사장후보추천위원회-주주총회 승인’의 3단계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사추위는 1월 31일 1차 쇼트리스트 8명(사외 4명, 사내 4명)을 선정했으며 이 중 4명을 다시 추렸다. 사추위는 이들 후보자를 대상으로 이번 주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뒤 최종 후보 1인을 확정해 공개한다. 이후 차기 사장 선임은 3월 말 열리는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최종 후보에 오른 이들 가운데 내부 인사인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은 KT&G 총괄부문장으로 백복인 현 사장과 같이 이사회 사내이사 2명 중 1명이다. 미국 등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글로벌본부장, 사업부문장 겸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허철호 KGC인삼공사 사장은 KT&G 대구본부장, 남서울본부장을 지냈으며 2022년 3월부터 KT&G 자회사인 KGC인삼공사 사장을 맡아 왔다. 외부 인사 중 권계현 전 삼성전자 부사장은 외교관 출신으로 삼성전자에서 무선사업부 동남아PM그룹장 겸 서남아PM그룹장(전무), 중국총괄 부사장 등을 지냈다. 이석주 전 AK홀딩스 사장은 제주항공 사장을 거쳐 2022년까지 AK홀딩스 사장을 맡았다. 외부 인사인 권 전 사장과 이 전 사장은 담배 및 인삼사업에 대한 경험이 없다.

    내부 2인·외부 2인 4파전

    3월 말 임기가 끝나는 백복인 현 사장은 KT&G 공채 출신으로 9년간 회사를 이끈 최장수 전문경영인(CEO)이다. 재임 기간 글로벌 담배기업인 PMI와 15년 장기계약을 따내 전자담배(NGP)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사업을 강화하며 매출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를 발판으로 4연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으나 1월 10일 “KT&G의 글로벌 톱 티어 도약과 변화를 위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할 때”라며 이번 임기를 끝으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이사회에 전달했다고 한다.

    KT&G는 2002년 한국담배인삼공사에서 사명이 바뀌며 민영화된 소유분산기업이다. 민영화 이후 선임된 사장 4명 모두 내부 출신으로, 현 백복인 사장의 4연임 가능성도 거론됐다. 하지만 싱가포르계 행동주의펀드 FCP(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가 KT&G의 수익성 악화, 주가 하락 등을 문제 삼으면서 제동이 걸렸다.



    KT&G는 지난해 매출액이 5조8724억 원으로 역대 최고를 찍었으나 영업이익은 1조16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7.9% 감소했다.

    FCP는 1월 10일 KT&G에 재단의 의결권 활용 문제를 지적하며 KT&G 감사위원회에 회사를 상대로 이달 10일까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라고 요구했다. KT&G가 지난 10여 년간 자사주 1085만 주를 소각‧매각해 주주가치 제고에 활용하지 않고 산하 재단·기금에 무상 양도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다. 손해액은 활용된 자기주식 수에 KT&G 최근 주가인 주당 9만600원을 적용해 1조 원 가량으로 산출했다. 그러나 KT&G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는 자기주식 처분과 관련해 이사의 주의의무 위반이 인정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외부법률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하여 소 제기를 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FCP는 직접 로펌을 선임해 주주대표 소송에 착수한 상태다. KT&G 측은 “공익법인과 근로자의 복리후생 증진 목적으로 자사주 일부를 출연했으며, 이사회는 관련 법령 등 적법한 절차에 따라 관련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KT&G에 불어 닥친 내우외환은 이것만이 아니다. 백복인 사장 재임 시절 불거진 경영 관련 이슈가 줄지어 드러나기 시작했다. 내부에서는 경영진을 둘러싼 호화 출장과 불법 정치자금 지원 의혹 같은 여러 쟁점이 불거졌다. 외부에서는 1조 원 단위 대형 소송에 휘말린 가운데, 이와 별도로 1조5000억 원이 넘는 미국 장기예치금마저 못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먼저 사외이사 외유성 호화출장 의혹은 KT&G 전‧현직 이사들이 매년 회삿돈 수천만 원을 들여 외유성 출장을 떠났다는 내용이다. KT&G로부터 비즈니즈석 항공권과 고급 호텔 숙박료, 식대 및 교통비 등을 받은 일부 사외이사들이 그 돈으로 그리스‧이탈리아·이집트 등에서 크루즈 유람선 관광을 했으며, 배우자를 데려간 사외이사도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KT&G는 “규정에 따라 사외이사의 관련 업무 수행을 지원했으며 동행한 배우자는 개인 비용을 들여서 갔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담배 규제 완화·매출 증대 목적으로 2017년 다수 국회의원에게 ‘쪼개기 후원’ 방식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쪼개기 후원은 정치자금법상 후원금 제공이 금지된 기업이나 단체, 협회들이 직원들 이름을 빌려 10만 원 이하 소액을 후원하는 행위다. KT&G는 직원 213명을 동원해 1명당 10만원씩 익명으로 2130만 원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KT&G는 “회사는 해당 사안에 대해 알고 있는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미국에서 경영상 중대 실책으로 미 법무부와 식품의약국(FDA)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도 다시 불거졌다. KT&G는 “미국 내 판매 중인 담배제품의 규제 준수 현황에 대한 미국 정부의 포괄적 문서제출명령에 따라 제반 자료를 제출하고 관련 질의에 답변을 제공하는 등 조사에 성실히 응하고 있으며, 관련하여 법규 위반 사항에 대한 통보나 제재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KT&G가 미국 보건당국에 부정확한 서류를 제출하고, 임의로 정보를 변경했다는 내용의 내부 문건이 공개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미 당국 조사 결과에 따라 KT&G가 미국 주 정부에 낸 장기예치금 1조5400억 원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KT&G는 “에스크로에 예치금은 각 주의 법령에 따라 회사가 예치한 것인 바, 해당 법령상 주정부가 회사에 특정 유형의 손해배상을 명하는 법원의 확정 판결 혹은 그러한 손해배상에 관하여 회사와 주정부 간에 체결된 합의가 없는 한 예치일로부터 25년이 초과한 시점에 회사에게 반환되도록 규정되어 있다”며, “현재까지 회사와 관련한 문제가 발생한 바는 없으므로, 회사는 납부시기에 따라 2025년부터 각 금액을 순차적으로 반환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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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한경 기자입니다. 관심 분야인 거시경제, 부동산, 재테크 등에 관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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