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왼쪽)과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뉴시스]
경기 성남시 분당갑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권락용 전 이재명 대선 후보 부동산개혁위 부위원장, 김지호 당대표 정무조정부실장, 추승우 전 서초을 지역위원장(왼쪽부터 가나다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20대 총선서 김병관 손 들어줘
분당갑은 1992~2022년 치른 9번의 총선(14~21대)에서 보수 후보를 8번 택했다. 특히 15대 총선에선 ‘분당 독립시 승격 추진’을 공약으로 내건 오세응 당시 신한국당 후보가 당선했다. 경기나 성남에 소속감을 느끼기보다 ‘분당시민’이기를 자처하는 분당신도시 주민들에게 이 공약이 힘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되는 고흥길 전 의원이 이곳에서 내리 3선(16~18대)을, 친유승민계 인사 중 1명인 이종훈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가 19대 의원을 지냈다.분당갑이 민주당에 한 번도 승리 표를 주지 않은 건 아니다. 분당갑은 20대 총선에선 정보기술(IT) 사업가 출신인 민주당 김병관 전 의원 손을 들어줬다. 2012년 판교테크노밸리 완공 이후 진보 성향의 젊은 IT 계열 종사자가 다수 유입된 결과였다.
그러다 최근 선거에선 다시 민심이 돌아서고 있다.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50.1%)이 김병관 전 의원(49.3%)을 앞섰고(그래프 참조), 김은혜 의원이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면서 진행된 2022년 재보궐선거에서도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김병관 전 의원에게 승리했다. 20대 대선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득표율 55%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42.3%)를 이겼다.
안철수 “이재명 분당갑 나와야”
민주당은 ‘험지’인 분당갑 공천을 두고 셈법이 복잡한 모습이다. 동성(同性) 성추행 혐의를 받는 김병관 전 의원이 후보군에서 제외된 가운데 당내 계파 갈등이 번지고 있고, 안철수 의원과 체급이 맞는 인물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최근 친노(친노무현) 핵심 인사인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이 서울 종로 대신 분당갑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재명 대표 최측근인 김지호 당대표 정무조정부실장도 이곳에 출사표를 던졌다. 앞서 친문(친문재인)계 여선웅 전 청와대 청년소통정책관 또한 분당갑 출마를 선언했으나 “친명·친문 통합에 나서겠다”며 불출마로 입장을 바꿨다. 그 밖에 권락용 전 이재명 대선 후보 부동산개혁위 부위원장, 추승우 전 서초을 지역위원장 등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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