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평소 말처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또 하나의 꿈을 현실화하고 있다. 테슬라로 전기차 세상을 만들고 민간 유인우주선을 최초로 우주로 보낸 머스크가 이번에는 사람 뇌에 칩을 이식하는 임상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1월 29일(현지 시간)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2016년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사람 뇌에 칩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알렸다. 머스크는 “뉴럴링크의 첫 제품은 텔레파시”라며 “이를 통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휴대전화나 컴퓨터는 물론, 그것들을 통하는 거의 모든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머스크는 “초기 사용자는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사람”이라며 “스티븐 호킹이 타자를 빨리 치는 타이피스트나 경매인보다 더 빠르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고 상상해보라. 그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21세부터 근육이 위축되는 루게릭병을 앓아 신체 곳곳이 마비돼 평생을 휠체어에 의지하며 생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사람 뇌에 칩을 이식하는 임상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뉴럴링크 유튜브 캡쳐]
텔레파시처럼 무선으로 신호 전달
1970년대 처음 개념이 등장한 BCI는 뇌파(두뇌를 구성하는 신경세포의 신호)를 해석해 외부 기기를 작동하거나, 반대로 외부 신호를 이용해 신경세포를 자극하는 기술이다.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던 BCI 분야가 최근 뇌과학, 전자공학, 의학기술 성장과 함께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이미 미국 BCI 스타트업 ‘싱크론’은 BCI 칩 ‘스텐트로드’를 선보였으며, 스위스 로잔공대 연구팀은 지난해 5월 하반신 마비 환자의 뇌에 칩을 심어 걷게 하는 데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뉴럴링크의 BCI 칩이 기존 BCI 칩보다 한 단계 진화했다고 평가한다. 기존 BCI 칩은 뇌 전극 신호를 유선으로 수신하지만, 뉴럴링크의 BCI 칩 텔레파시는 진짜 텔레파시를 하는 것처럼 무선으로 한쪽에서 발생한 신호를 다른 한쪽으로 전달하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BCI를 통해 사람 뇌와 컴퓨터를 완전히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팔이나 다리 등 신체 일부를 쓰지 못하는 환자를 위해 연구개발되고 있지만,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슈퍼 뇌를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슈퍼 뇌를 구현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지난해 xAI 출범으로 AI 시장까지 넘봐
이렇듯 공상과학영화를 보는 것 같은 머스크의 꿈은 그가 운영하는 다양한 기업을 통해 실현되고 있다(표 참조). 그는 2003년 테슬라 최대주주에 오른 뒤 수차례 위기에도 전기차에 대한 열정 하나로 2016년 전기차 모델 3를 출시했으며, 2002년 설립한 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를 통해서는 오랫동안 꿈꾸던 화성자립도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 2억여 명 가입자를 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 초고속 자기부상열차 개발업체 보링컴퍼니를 통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GettyImages]
한때 머스크는 사기꾼, 몽상가 취급을 받았다. 지금도 종잡을 수 없는 언행으로 ‘관종’ 소리를 듣고 있다. 하지만 머스크가 X에 남긴 작은 메시지 하나도 큰 이슈가 되는 것을 보면 그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상상하고 꿈꾸는 것을 현실로 만들고 있는 머스크는 성공한 사업가를 넘어 인류 미래를 변화시키는 혁신가임이 분명하다. 그의 도전으로 우리 미래도 변하고 있다.
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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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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