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울산 콤플렉스에 처음 들어선 사람은 두 가지 점에 크게 놀란다. 그중 하나는 규모. 정문에서 공장 안을 바라보면 그 압도적인 규모에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내지르게 된다. 실제 울산 콤플렉스의 면적은 약 826만m²(250만 평)에 달한다. 콤플렉스 곳곳에서 뻗어 나와 바다로 향한 송유관도 가히 장관이다. 굽이굽이 구부러진 송유관을 직선으로 펴면, 그 길이가 지구에서 달까지 왕복하고도 남는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놀라운 점은 따로 있다. 바로 이곳에서 석유 개발과 원유 정제는 물론,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 등 ‘석유에서 섬유까지’ 모든 것을 생산한다는 점이다. 1991년 6월 15일 이곳에서 폴리에틸렌 제조시설, 파라자일렌 제조시설 등 ‘9개 신규 공장 합동 준공식’을 거행하면서 SK그룹은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SK그룹 관계자는 “1990년대까지는 정유, 석유화학, 필름, 원사, 섬유, 봉제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이루며 로컬 석유시장에서의 발판을 굳건히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며 “2000년대 들어서는 과감한 투자와 수출 드라이브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고 말했다.
현재 울산 콤플렉스는 2000만 배럴의 원유를 저장하고 있다. 공처럼 생긴 원유저장고는 서울 장충체육관 규모보다 크다. 원유는 공정을 거치면서 윤활기유, LNG 등 다양한 제품으로 재탄생한다. 석유제품을 수출하는 배들이 정박하는 5곳의 터미널(T-5)에서는 원유를 기준으로 하루 80만~90만 배럴을 처리하는데, 이는 전 국민에게 1ℓ짜리 3병을 나눠줄 수 있는 물량이다.
‘석유에서 섬유까지’ 일괄 생산
최근 몇 년 사이 울산 콤플렉스에서 생산한 석유화학제품의 수출 비중이 내수 비중보다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울산 콤플렉스 내 8개 부두에서는 하루 30만 배럴의 석유화학제품을 중국,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국으로 수출한다. 10년 전보다 80% 늘어난 수치다. 그 결과 SK그룹에서 차지하는 석유화학제품의 수출 비중 또한 커졌다. 지난해 SK그룹은 석유화학 부문에서 45조8660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그중 수출 비중이 60%를 넘었다.
6월 21일 찾아간 5부두에서도 싱가포르 선박에 석유제품을 싣고 있었다. 그런데 그 모습이 특이했다. 석유제품을 선적하는 배가 부두에 접안하지 않고 먼 바다에 정박한 것이다. 석유제품을 실으면 그 무게 때문에 배가 내려앉게 되는데 수심이 얕은 부두에선 자칫 좌초할 수 있다. 그래서 별도의 파이프라인인 로딩암(loading arm)을 만들어 육지의 석유제품 탱크에서 바다 운반선에 선적하는 것이다.
울산 콤플렉스에서 가장 큰 8부두에서는 총 3기의 로딩암을 석유제품 운반선에 동시에 연결해 선적 작업을 할 수 있다. 울산 콤플렉스 정대호 석유수출 2팀장은 “국내에서 로딩암 3기를 동시에 연결해 사용하는 곳은 이곳 8부두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8부두의 접안 길이는 280m로 서울 63빌딩(높이 264m)을 눕힌 것보다 길다. 로딩암 3기를 동시에 사용하면 100만 배럴을 선적하는 데 26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2기를 연결했을 때 40시간 걸리는 것을 고려한다면 절반 가까이 단축하는 셈이다.
최근 SK그룹은 석유제품 수출과 함께 원유 자원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 인도네시아 윤활기유 공장, 페루 LNG 공장 등 해외 생산기지를 잇따라 건설하면서 SK그룹 지분의 원유 생산량을 늘려가는 것. 올해 1분기 자원 개발에서만 2778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연말쯤에는 1조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SK㈜ 이만우 브랜드관리실장은 “석유사업의 수직계열화를 발판으로 이제는 천연가스, 녹색에너지, 신재생에너지 등 모든 에너지군에서 수직계열화를 추진해 명실상부 글로벌 에너지 리더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놀라운 점은 따로 있다. 바로 이곳에서 석유 개발과 원유 정제는 물론,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 등 ‘석유에서 섬유까지’ 모든 것을 생산한다는 점이다. 1991년 6월 15일 이곳에서 폴리에틸렌 제조시설, 파라자일렌 제조시설 등 ‘9개 신규 공장 합동 준공식’을 거행하면서 SK그룹은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SK그룹 관계자는 “1990년대까지는 정유, 석유화학, 필름, 원사, 섬유, 봉제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이루며 로컬 석유시장에서의 발판을 굳건히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며 “2000년대 들어서는 과감한 투자와 수출 드라이브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고 말했다.
현재 울산 콤플렉스는 2000만 배럴의 원유를 저장하고 있다. 공처럼 생긴 원유저장고는 서울 장충체육관 규모보다 크다. 원유는 공정을 거치면서 윤활기유, LNG 등 다양한 제품으로 재탄생한다. 석유제품을 수출하는 배들이 정박하는 5곳의 터미널(T-5)에서는 원유를 기준으로 하루 80만~90만 배럴을 처리하는데, 이는 전 국민에게 1ℓ짜리 3병을 나눠줄 수 있는 물량이다.
‘석유에서 섬유까지’ 일괄 생산
최근 몇 년 사이 울산 콤플렉스에서 생산한 석유화학제품의 수출 비중이 내수 비중보다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울산 콤플렉스 내 8개 부두에서는 하루 30만 배럴의 석유화학제품을 중국,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국으로 수출한다. 10년 전보다 80% 늘어난 수치다. 그 결과 SK그룹에서 차지하는 석유화학제품의 수출 비중 또한 커졌다. 지난해 SK그룹은 석유화학 부문에서 45조8660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그중 수출 비중이 60%를 넘었다.
6월 21일 찾아간 5부두에서도 싱가포르 선박에 석유제품을 싣고 있었다. 그런데 그 모습이 특이했다. 석유제품을 선적하는 배가 부두에 접안하지 않고 먼 바다에 정박한 것이다. 석유제품을 실으면 그 무게 때문에 배가 내려앉게 되는데 수심이 얕은 부두에선 자칫 좌초할 수 있다. 그래서 별도의 파이프라인인 로딩암(loading arm)을 만들어 육지의 석유제품 탱크에서 바다 운반선에 선적하는 것이다.
울산 콤플렉스에서 가장 큰 8부두에서는 총 3기의 로딩암을 석유제품 운반선에 동시에 연결해 선적 작업을 할 수 있다. 울산 콤플렉스 정대호 석유수출 2팀장은 “국내에서 로딩암 3기를 동시에 연결해 사용하는 곳은 이곳 8부두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8부두의 접안 길이는 280m로 서울 63빌딩(높이 264m)을 눕힌 것보다 길다. 로딩암 3기를 동시에 사용하면 100만 배럴을 선적하는 데 26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2기를 연결했을 때 40시간 걸리는 것을 고려한다면 절반 가까이 단축하는 셈이다.
최근 SK그룹은 석유제품 수출과 함께 원유 자원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 인도네시아 윤활기유 공장, 페루 LNG 공장 등 해외 생산기지를 잇따라 건설하면서 SK그룹 지분의 원유 생산량을 늘려가는 것. 올해 1분기 자원 개발에서만 2778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연말쯤에는 1조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SK㈜ 이만우 브랜드관리실장은 “석유사업의 수직계열화를 발판으로 이제는 천연가스, 녹색에너지, 신재생에너지 등 모든 에너지군에서 수직계열화를 추진해 명실상부 글로벌 에너지 리더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