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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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쓰는 연예인 소셜테이너 전성시대 개막

  • 한기호 출판마케팅연구소장 khhan21@hanmail.net

    입력2011-06-27 11: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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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쓰는 연예인 소셜테이너 전성시대 개막
    탤런트 차인표가 소설가로서 두 번째 장편소설 ‘오늘예보’(해냄)를 펴냈다. 이 소설에는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기막힌 운명의 세 남자가 등장한다. 웨이터 생활로 돈을 모아 사업을 시작했지만 거듭 실패하는 바람에 노숙자로 전전하다 자살하려고 한강변을 찾은 나고단. 그런데 그곳에서 남의 돈을 들고튀었다가 주식투자로 탕진하고 고시원을 전전하며 일당 4만 원의 드라마 보조출연으로 어렵게 사는 이보출을 우연히 만난다. 전직 조폭 박대수는 마흔이 넘어 낳은 딸이 희귀병이라 골수이식을 기다리다 떼인 돈을 받아내려고 이보출을 찾아 나선다. ‘오늘예보’는 이 세 남자가 겪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옴니버스식으로 경쾌하게 그렸다.

    차인표는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려고 이 소설을 썼다”고 밝혔다. 청소년 자살률 세계 1위인 우리 현실에서 “자살은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서울 용산 ‘밥퍼’에서 한 자원봉사, 12년 동안 보조출연을 한 사람과의 만남 등 자기 경험을 십분 활용해 쓴 이 소설에는 인간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잘 녹아 있다.

    김제동이 소통을 주제로 1년 동안 다양한 사람을 인터뷰했던 내용을 정리한‘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위즈덤경향)는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상위에 오르며 출간 50일 만에 10만 부 판매를 돌파했다. 남편 없이 6남매를 키운 김제동의 어머니는 관공서만 갔다 오면 “집에 남자 없고, 사람 없는 설움이 이래 크나…”라며 우셨다. 그런 어머니를 처음으로 대접해준 공무원이‘아침마당’에 출연하기 위해 상경하다 휴게소에서 만난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그런 고마운 분이 돌아가셔서 애도하는 마음으로 노제 사회를 본 김제동은 KBS‘스타골든벨’에서 하차하면서 정치적 외압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하지만 김제동은 꿋꿋했다. 토크 콘서트 ‘노브레이크’로 대중과 직접 소통하기도 하고, 이 시대의 뜨거운 참여자를 일일이 찾아가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지혜를 구하기 시작했다. MBC ‘환상의 짝꿍’에서 아이들 말을 받아 던지는 유머에서도 드러났듯, 정곡을 찌르는 그의 어법이 화제가 되면서 책 또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환상의 짝꿍’은 강우석 영화감독이 “고만고만한 예능프로그램에서‘쎈’출연자를 불러다가 쪼다 만들어 웃기는 것과 질적으로 다르다”고 말한 바 있는 프로그램.

    연기파 배우 공효진은 본인만의 특별한 패션 스타일을 즐기는‘패셔니스타’다. 그는 환경에 대한 진솔한 생각을 담은‘공책’(북하우스)을 펴냈다. 공효진은 맞벌이 부부와 세 살짜리 딸, 그리고 그들이 키우는 개가 1년 동안 지구환경에 전혀 나쁜 영향을 주지 않고 미국 뉴욕 한복판에서 살아보는 프로젝트를 담은 책 ‘노 임팩트 맨’을 읽고 이 책을 펴낼 용기를 얻었다고 밝혔다.



    책 쓰는 연예인 소셜테이너 전성시대 개막
    사회 참여 연예인을 뜻하는‘소셜테이너(socialtainer)’의 위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날로 커지면서 그들이 펴낸 책의 인기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연예인 책이 화제를 끈 적이 한두 번은 아니다. 하지만 연예인 등 대중 스타의 사회적 위상과 영향력이 날로 증대하는 것과 맞물려 그들의 사회적 책임 또한 강조되고 있다. 단순히 홍보가 쉽다는 이점만을 이용해 적당히 만든 책이 아니라, 사회 참여활동과 이슈를 제기하는 발언을 꾸준히 해온 연예인의 이미지와 맞아떨어지는 책일 경우 폭발력 또한 커지기에 소셜테이너의 책 출간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958년 출생.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 ‘학교도서관저널’ ‘기획회의’ 등 발행. 저서 ‘출판마케팅 입문’ ‘열정시대’ ‘20대, 컨셉력에 목숨 걸어라’ ‘베스트셀러 30년’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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