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02

2003.09.25

미국과 미국인 속내 제대로 알기

  • 입력2003-09-18 16:46: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미국과 미국인 속내 제대로 알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제1차 6자회담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나 후속 회담에서 미국과 북한이 어떤 전향적 해법을 내놓을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남측과 긴밀히 손잡은 미국의 속내가 더욱 궁금해진다.

    부시 정권은 핵문제를 빌미로 북한의 김정일 정권을 교체하려 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결과적으로 한반도와 동북아 전체를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미국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걸까. 최근 미국을 좀더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책들이 나와 그런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듯하다. ‘부시 메이드 인 텍사스’(동아일보사 펴냄)와 ‘증오 바이러스, 미국의 나르시시즘’(이제이북스 펴냄)이 바로 그것.

    ‘부시…’는 부시 정권을 낳은 텍사스 우익 집단이 어떻게 미국 정계를 주무르게 됐는지, 그들의 정치적 배경이 무엇인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저자 마이클 린드는 부시 정권 지지세력을 남부 과두 지배층, 신보수주의자들로 알려진 브레인 그룹, 그리고 남부 프로테스탄트 근본주의자들로 나눈다. 저자는 이들 전통적 텍사스 우익 집단이 지속적으로 집권할 경우 그들의 보수적 속성상 미국 경제의 피폐화, 빈부 격차의 악화, 환경 파괴, 종교적 독선, 지역적 분열의 심화 등을 낳아 미국의 장래가 더욱 어두워질 것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외교 분야에서 이들 남부 기독교 근본주의자들과 이스라엘 우파와 연계된 유대계 신보수주의자들 간의 연합은 미국 내에서 제국주의적 발상을 가시화하고 있어 미국의 안보뿐 아니라 세계의 안보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텍사스에는 부시가 대변하고 있는 전통주의자들 외에 근대주의자들도 하나의 정치적 기반을 이루고 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뉴딜 정신을 이어받은 린든 B. 존슨, 로스 페로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텍사스의 산업구조를 미래지향적으로 변화시켜 나갔고, 경제 발전과 복지 향상에 있어 정부의 역할을 강조해왔다. 이들의 전통이 부시의 보수주의를 ‘교정’할 수단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증오…’의 두 저자인 지아우딘 사다르와 메릴 윈 데이비스는 문화인류학적인 차원에서 미국을 들여다본다. TV 드라마, 영화, 햄버거, 역사 서술방식 등을 소재로 미국과 ‘나머지 세계’ 사이에 놓인 증오라는 감정을 다루고 있다.

    미국의 ‘건국신화’ 속에는 황야의 개척, 변경의 개발, 견고한 개인주의, 도덕성 같은 것들이 담겨 있다. 그러나 제3세계의 관점에서 보면 미국의 건국은 신화적이라기보다는 제국주의를 낳은 이데올로기의 결과다. 유럽의 팽창과 함께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은 미국이 최선의 국가라는 외적 이미지보다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시스템을 만들고 그 혜택을 받고 있는 나라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미국이 곧 세계’라고 생각하는 미국인들의 나르시시즘이 증오를 낳는 바이러스라고 저자들은 평가한다.



    확대경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