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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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의 인권’ 주제로 국내외 작품 40편 상영

  • 김민경 기자 holden@donga.com

    입력2004-05-14 11: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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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통해 전 세계 소수자들의 인권을 함께 생각하는 인권영화제가 5월21~26일 서울아트시네마와 아트큐브에서 열린다. 8회를 맞이한 올해 인권영화제의 주제는 ‘감옥의 인권’이다. 2003년 감옥 안과 밖에서 벌어진 사회보호법 폐지운동과 그 실패를 다시 돌아보고 다양한 국내외의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40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감옥의 인권은 한 사회의 인권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다. 수감자들은 자유를 빼앗김으로써 죄의 대가를 치르고 있지만,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그들의 인권 침해에 대해 무신경하거나 심지어 당연시하기도 한다. 이번 영화제는 감옥에 있는 이들 역시 인권을 갖고 있으며 보장받아야 할 것이라는 데서 시작한다. 또한 ‘감옥에 있는 사람은 가난하다’는 것에 대해 왜 우리는 의문을 품지 않는지 질문한다. 감옥 인권운동의 본질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빈곤과 범죄의 함수관계를 드러내야 한다는 것이 인권운동가와 감독들의 기본적인 시각이기 때문이다.

    개막작 ‘아나의 아이들’은 팔레스타인 아이들을 위해 연극학교를 운영한 여성운동가 아나와 그 학생들의 이야기로 영화 속의 아이들이 모두 사망했다는 후기가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다큐멘터리다. 해외 상영작인 ‘스티비’는 ‘쓰레기 같은 인간’ 스티비를 4년간 관찰한 기록이며, ‘제한구역’은 소년원 소년의 삶과 교정시설의 문제를 다룬 영화. 그외 신자유주의와 결합한 감옥산업을 다룬 ‘처벌의 이윤’, 아티카 감옥 반란사건을 다룬 ‘아티카’ 등이 함께 상영된다. 그리고 인권영화제 지원으로 제작된 ‘전과자’ 등과 해외 일반 상영작 15편, 국내에서 제작된 인권영화 15편이 상영된다. 장애 인권문제에 천착한 ‘노들바람’, 사립학교의 비리를 다룬 ‘학교’, 의문사진상위원회 활동을 애정 어린 비판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등이 상영작으로 선정됐다.

    영화제 상영작과 시간표는 인권운동 사랑방 홈페이지 www.sarangbang.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741-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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