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에게 두손든 일본바둑](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03/03/27/200303270500019_1.jpg)
한 시즌에 메이저 대회가 줄줄이 이어지는 테니스와는 달리 메이저급 바둑대회는 응씨배가 4년에 한 번, 춘란배가 2년에 한 번 열리기 때문에 그 사이에 연속해서 모든 기전을 제패하는, 이른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창호 9단은 2001년에 응씨배를 거머쥔 데 이어 이번에 춘란배까지 차지함으로써 곧 벌어질 LG배와 후지쓰배 삼성화재배 대회에서 내리 우승할 경우 바둑계 사상 초유의 그랜드슬램(6개 세계대회 현 챔피언)이란 금자탑을 쌓게 된다. 바둑계는 전력상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고 보고 기대하고 있다.
![돌부처에게 두손든 일본바둑](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03/03/27/200303270500019_2.jpg)
그러나 실전은 흑2·4의 수가 이어지는 순간 한 점의 가치가 커졌고 이곳을 백7로 방비할 때 흑8이 터지며 아차 하는 순간에 하변이 흑집으로 변하고 말았다. 중앙은 중앙대로 위축된 것은 물론이다. 221수 끝, 흑 불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