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중인 파주 LG-Philips LCD 산업단지.
파주 LCD 클러스트
파주 LCD 클러스트는 140만평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상암 월드컵경기장의 약 80배에 달한다. 규모만큼이나 국가경제는 물론이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 또한 엄청날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직접적인 경제적 효과는 투자와 매출이다. 경기개발연구원이 낸 ‘파주 LCD 클러스터 조성의 경제적 효과’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초 공장가동을 시작한 LG Philips LCD(이하 LPL)는 2004년부터 올해까지 단지조성비 1464억원과 설비투자비 5조4000억원 등 모두 5조5400여 억원을 투자했다. LPL은 내년부터 이곳에서 연간 3조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문산 협력단지에 입주할 협력업체들은 2007년까지 단지조성비 1820억원에 설비투자비 7088억원 등 총 8900억여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연간 예상 매출액은 1조1500억원.
경기개발연구원 측은 “LPL 산업단지와 협력단지에서만 총 15조3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3조9000억원의 수출 증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용효과도 크다. LPL 산업단지와 협력단지, 그리고 LG 계열사단지의 직접 고용인력은 4만2000명이지만 간접 고용인력까지 포함하면 9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렇다면 정부와 지자체의 세수입은 얼마나 될까. 경기개발연구원 경제사회연구부가 분석한 세수입 예상치는 약 4조8000억원에 이른다. 이 중 법인세수가 2조6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소득세수가 2조2000억원, 사업소세가 100억원 정도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서 지방세는 사업소세다.
경기 영어마을 파주캠프는 무료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기업들은 각종 지역공헌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역사회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있다. LPL은 지난해부터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해 파주 DMZ 들꽃생태학교를 후원하는 한편 DMZ 환경보존에도 일조하고 있다.
LCD 클러스터는 이밖에도 다양한 형태로 지역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산업단지 인근에서는 ‘LCD 노래방’ ‘LGT 인력개발’ 등 LPL 또는 LCD 단지와 연결시켜 이름을 지은 업체 간판들이 적지 않게 눈에 띈다. 서비스업이나 일용직 용역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증거다.
경기 영어마을 파주캠프
요즘 경기 영어마을 파주캠프(이하 영어마을) 일대는 주말만 되면 몰려드는 사람과 차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영어마을에서 ‘일일 체험프로그램’ 교육이 가능한 인원이 하루 1200명인데, 주말만 되면 1만4000명 정도가 몰려들기 때문이다. 방학 중인 7~8월엔 평일에도 3000~ 4000명이 방문한다. 그렇다 보니 ‘일일 체험프로그램’을 경험하는 게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영어마을 측이 공식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4월3일 개원한 이래 8월10일 현재까지 영어마을을 다녀간 방문객 수는 무려 27만명에 달한다. 이는 무료인 4세 미만의 유아와 경로우대자, 그리고 6시 이후의 무료입장객 수를 제외한 수치다.
덕분에 영어마을 인근 음식점들이 때 아닌 호황을 맞았다. 새롭게 문을 연 음식점들도 많다.
사실 영어마을은 경기도민을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운영예산 150억원 전액을 경기도에서 부담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가장 큰 덕을 보는 사람들은 파주시민들. 지리적으로 가까운 만큼 이용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파주시는 영어마을을 경유하는 버스 노선을 만들기도 했다.
권희은 팀장은 “아이들과 함께 영어마을을 체험한 한 학부모는 아예 파주시로 이사를 왔다”면서 “파주에 시범학교가 많은데, 공기도 좋고 학생 수도 적은 데다 영어마을까지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이사를 고려하는 서울 강남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어마을은 17개국의 45개 외신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다. “분단국가인 한국에서, 그것도 DMZ에 인접한 파주에 영어마을이 세워진 사실에 취재 나온 기자들조차 신기해했다. 덕분에 한국이 분단국가라는 이미지가 많이 개선됐다”는 것이 권 팀장의 설명이다. 파주시로서는 별다른 경제적 부담 없이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고 있는 셈이다. 간접적인 경제 효과가 따로 없다.
파주출판도시 북시티
파주출판도시 ‘북시티’는 1988년 출판인 8명의 논의에서 시작해 18년째 건설 중인 공간이다. 정부나 지자체와는 무관하게 순전히 민간 기업인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는 독창적인 도시다.
이곳의 건물은 하나하나가 유명 건축가가 디자인한 작품이다. 도시를 만들면서 최대한 환경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저습지를 그대로 살리고 그 위에 건물을 지었다.
파주 ‘북시티’ 진입로 야경.
김 부장은 “북시티는 세계 출판 흐름에서 중심에 서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로 시작된 것”이라면서 “해외에서는 북시티보다는 파주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린다. 그만큼 파주시에 국제적인 이미지를 심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시티는 조만간 영상센터 개발을 목표로 2단계 개발 프로그램에 착수할 계획이다. 1단계가 출판과 건축의 만남이었다면 2단계는 활자와 영상의 만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