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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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러진 盧風 재점화 될까

광주시장 구체적 대결구도 형성 안 돼 … 전남지사 박준영 재선 고지 가속도

  • 입력2005-09-13 15: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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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남 지역 지방선거는 열린우리당(이하 우리당)이나 민주당 모두 본선 승부에 앞서 당내 경선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쟁쟁한 입지자들이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면서 1차 관문을 통과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호남 지역 여론의 바로미터인 광주시장 자리는 지난해 탄핵정국 회오리 이후 총선에서 돌출된 ‘민주당 전멸’ 및 ‘우리당 싹쓸이’ 형국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민주당의 고토 회복이 관심사인 가운데 정당보다는 인물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남] 최인기·박주선 유력 후보군

    광주=정승호/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 shjung@donga.com

    스러진 盧風 재점화 될까
    전남도지사는 민주당에서 박준영 현 지사가 재선을 향해 뛰고 있는 가운데 최인기 의원과 박주선 전 의원이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여기에 김효석 정책위의장과 이낙연 원내 부대표 등도 주변에서 출마 권유를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박준영 지사는 지난해 6·5 재보궐 선거 이후 서남해안 관광 레저 도시(일명 J프로젝트)를 비롯한 전남 발전 전략 완성을 위해서는 차기까지 이어나가야 한다며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몇 차례 지방 언론사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도 다른 후보군에 비해 월등히 앞서 자신 있다는 태도다.



    여기에 현대비자금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법정 구속됐다 최근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박주선 전 의원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의원은 연말 안에 민주당에 입당한 뒤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5월 입당해 당 부대표를 맡고 있는 최인기 의원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우리당에선 전남도당위원장에 선출된 유선호 의원이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가운데 주승용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해남 출신의 전윤철 감사원장도 중앙 행정무대에서 오랜 경험을 살려 지역발전을 이끌 후보로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행정자치부 차관 출신의 조영택 국무조정실장과 국세청장 출신인 이용섭 대통령 혁신관리수석, 송재구 전 전남부지사, 송하성 경기대 교수, 유인학 전 의원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우리당은 민주당에 비해 입지자 폭이 넓지 않다는 점에서 의외의 인물이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전주=김광오/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 kokim@donga.com

    스러진 盧風 재점화 될까
    전북도지사 선거는 강현욱 현 도지사(67)와 김완주 전주시장(59)의 맞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2002년 도지사 선거 당시 민주당 경선에서 강 지사에게 석패했고 내년 선거에서도 유력한 후보였던 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진안·무주·장수·임실)가 6월 중순 도지사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3선 연임으로 더는 군수직에 출마할 수 없게 된 김세웅 무주군수가 태권도공원 기업도시 유치 등 실적을 내세워 체급을 올려 지사직에 도전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또 지역 내에서 지지세를 회복해가고 있는 민주당의 경우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과 이무영 전 경찰청장, 정균환·이협 전 의원 등이 지지세 상승 추이를 지켜보며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정치 상황 변화에 따라 재선급 이상 현역 국회의원 가운데서도 지사 쪽으로 말을 갈아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현재까지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후보는 강 지사와 김 시장이다. 두 사람 모두 우리당 공천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11석의 지역구 의원 전원(김원기 국회의장은 당선 후 무소속)이 우리당 출신이고, 전국적으로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도 이 지역만은 다른 당에 비해 압도적인 지지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여론조사 결과 강 지사가 앞섰으나 최근 조사에서는 김 시장의 상승세가 두드러져 두 사람의 지지도가 오차 범위 안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두 사람은 어린 시절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 서울대를 나와 행정고시(강 지사 3회, 김 시장 14회)에 합격, 오랫동안 공무원 생활을 한 점에서 비슷하고 같이 근무한 적도 있어 서로를 너무 잘 아는 사이.

    강 지사가 관선 전북지사로 근무할 때(1988년 5월~1990년 6월) 김 시장은 전북도 기획관과 고창군수를 지냈다. 경제기획원에서 잔뼈가 굵었고 장관 두 번, 국회의원 두 번, 여야 정책위의장 등 화려한 경력의 강 지사는 새만금사업과 방폐장 유치에 올인하면서 그동안 벌여놓은 사업의 마무리를 약속하고 있다.

    정통 내무 관료로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김 시장은 1998년 이후 두 차례 민선 전주시장을 지내면서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을 맡아 지방자치가 뿌리내리는 데 노력했고, 전통문화중심도시 육성과 전주천 살리기 등을 통해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종합대상을 수상한 실적 등을 내세우고 있다.

    광주=김권/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 goqud@donga.com

    스러진 盧風 재점화 될까
    호남권 전체의 민심과 정치권 풍향을 가늠할 광주시장 후보군은 아직 구체적인 ‘대결 구도’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지난해 탄핵정국 회오리 이후 총선에서 돌출된 ‘민주당 전멸’ 및 ‘우리당 싹쓸이’ 형국이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재연되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과 도청 파문 이후 정당지지도(광주문화방송 여론조사, 8월17일 발표)가 △민주당 29.2% △우리당 22.6% △민주노동당 3.7% △한나라당 2.3% 순으로 나타나 탄핵정국 이후 처음으로 1, 2위 자리가 바뀌었다.

    인물별로는 사실상 ‘재출마’ 의사를 밝힌 박광태 시장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황. 그는 최근 세 차례 여론조사에서 맞수로 꼽히는 같은 당 소속 강운태 전 의원에 맞서 ‘2판 승과 한 판 무승부’(‘오마이뉴스’ 26.7%, ‘광주일보’ 29.0%, ‘광주드림’ 17.5%)로 앞서 있다. 시청 내에서는 ‘대세론’ 또는 ‘대안부재론’을 근거로 그의 재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

    강 전 의원은 아직 출마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지만 ‘마지막 관선시장에 이은 무소속 국회의원(광주 남)’ 경력이 깊이 각인돼 있다는 점에서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에 맞서는 우리당 소속으로는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과 김재균 북구청장이 꼽히고 있다. 정 장관은 ‘광주 문화수도’ 조성사업을 총괄하는 위치에서 ‘여당 시장론’으로, 김 구청장은 시의원 경력을 곁들인 ‘풀뿌리 민주주의론’으로 각각 부상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밖에 광주 YMCA 사무총장 출신으로 현 정부에 발탁됐던 정찬용 전 대통령인사수석, 광주시 행정부시장 경력의 김완기 현 인사수석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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