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편 과거에는 죄악시되었던 오럴섹스가 일반적인 섹스의 한 부분으로 인정되면서 체액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게 되었는지 “정액을 먹어도 되나요?”라는 질문을 가끔 받는다. 남성의 경우, 성적 흥분이 고조되면서 일정 시간 동안 발기가 유지되면 사정에 앞서 요도구에서 투명한 분비액이 나온다. 쿠퍼선액이라 불리는 이 액체는 약알칼리성 체액으로, 평소에 소변으로 인해 산성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요도로 정자가 지나가기 좋게 길을 내주는 구실을 한다. 또한 그리 많지 않은 양이지만 섹스를 할 때 윤활 작용을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사정할 때 나오는 정액은 어떤 맛일까? 정액의 대부분은 수분이며, 정자와 단백질·미네랄·효소·석회분 등이 포함된다. 사실 이 체액들의 원래 기능은 섹스와 임신을 돕는 것이지 식용이 아니므로 맛을 논하기는 어렵다. 그래서인지 그 맛에 대해서는 ‘오징어 맛’, ‘쓴맛’, ‘단맛’, ‘아무 맛도 없다’는 등 다양한 대답이 나온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밤꽃 향기 비슷한 냄새가 난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 결론적으로 향기롭거나 맛있는 편은 아니라는 얘기인데, 신체 중에서 거의 햇볕을 볼 일도 없고 늘 습기가 있어서 세균의 영향을 받기 쉬운 곳임을 감안하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