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에 억류됐던 현대아산 근로자 유성진(44) 씨가 8월13일 전격 석방됐다. 억류된 지 137일 만이다. 개성공단에서 숙소관리 업무를 하던 유씨는 지난 3월30일 오전 북측 당국자들에 의해 체포된 뒤 변호인 접견 등을 하지 못한 채 억류됐었다. 석방에 앞서 8월10일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방북길에 올랐다. 하지만 현 회장이 11, 13일 두 차례에 걸쳐 북한 체류일정을 연장하자 그 배경을 둘러싸고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현 회장은 유씨 석방 문제와 대북사업 등 현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이 연일 미뤄지면서 회동에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유씨가 전격 석방돼 현 회장의 방북이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개성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정상화 등 지금까지 중단됐던 남북협상도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YS, DJ 병문안 … 50년 구원(舊怨) 푼 극적 화해

첨단의료단지, 충북 오송·대구 신서 선정 … 탈락 지자체 반발
8월10일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지역으로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와 대구·경북 신서혁신도시 2곳이 선정됐다. 두 지역에는 ‘아시아 최고의 연구개발(R·D) 허브’를 목표로 글로벌 의료시장을 겨냥한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 개발지원센터, 첨단임상시험센터 등 각각 100만㎡ 규모의 종합연구공간이 들어서게 된다. 하지만 탈락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국책사업 추진 과정에서 경제적 합리성과 공정성이 배제된 채 정치적 논리로 접근했던 전철을 되풀이했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강원도 원주시와 대전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지자체)는 선정 배경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지 선정에 반발해 평가자료 공개를 요구했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정부의 결정과 상관없이 자체적으로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18개월 추가 가택연금 … 국제사회, 수치 여사 구하기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또다시 구금생활을 하게 됐다. 최근 20년 중 14년간 구금상태로 지내온 수치 여사는 지난 5월 말 가택연금 시한이 만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5월3일 미국인 남성 존 예토가 자택에 무단 잠입한 사건으로 미얀마 군정으로부터 18개월간 추가 가택연금 명령을 받은 것. 이에 대해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정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치 여사의 정치활동 재개를 막기 위해 이 사건을 이용했다”며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수치 여사를 조건 없이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으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맹비난했다. 유럽연합(EU)은 미얀마 국영기업에 대한 무역 규제와 군정 인사의 EU 입국 금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수치 여사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