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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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벤저스

일본 수출규제 ‘전화위복’ 수혜주

IT소재 전문기업 솔브레인

  •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위원

    입력2021-03-23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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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전략물자 수출규제 덕분에 호황기를 맞고 있는 솔브레인. [솔브레인 홈페이지 캡처]

    일본의 전략물자 수출규제 덕분에 호황기를 맞고 있는 솔브레인. [솔브레인 홈페이지 캡처]

    솔브레인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 전지용 소재를 전문으로 생산·공급하는 국내 대표 IT(전자기술) 소재 전문 기업이다. 창립 이래 35년간 IT 관련 핵심 소재를 공급하면서 성장했으며 국내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 성장을 견인했다. 최근 들어 그에 따른 수혜를 오롯이 누리고 있다. 

    솔브레인 사업부는 크게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로 구분된다. 매출 비중은 반도체 71%, 디스플레이 16%, 2차 전지 및 기타 13%로 반도체가 메인 사업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2차 전지 사업부 매출이 분기 단위로 50% 이상 성장률을 나타내면서 해당 사업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솔브레인은 우리나라 대표 불산계 에천트(Etchant: 식각) 소재 공급사로서 오랜 기간 안정적인 성장을 이뤘다. 소재 산업 특성상 일반 대중에게 친숙한 기업은 아니다. 하지만 2019년 8월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며 전략물자 수출을 제한하자 솔브레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언론에 자주 언급됐고, 현재는 우리나라 대표 소재 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일본 정부는 우리나라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에 타격을 주기 위해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폴리이미드를 포함한 첨단 소재와 전자부품의 수출을 제한하는 정책을 공식화했다. 덕분에 일본 공급 채널을 대체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을 향한 시장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최근 관세청 발표에 따르면 일본이 대(對)한국 수출규제 품목으로 지정한 반도체 제조용 불화수소의 2020년 수입액은 전년 대비 74.2% 줄어든 938만 달러(약 106억 원)로, 불화수소만 놓고 보면 일본 정부의 전략은 실패한 듯하다. 



    솔브레인은 IT 관련 핵심 소재를 다루면서 국산화 기술을 축적해왔고, 특히 불산계 소재 전문 기업으로서 일본 정부가 수출을 제한한 불화수소를 국산화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오랜 기간 일본 정밀화학 기업들과 사업을 영위하면서 기술을 내재화했고, 독자 기술도 축적해 국내 반도체 산업의 큰 축이 됐으며, 지난해 단행한 홀딩스와 인적분할 이후 본격적인 성장을 준비하고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한마디로 솔브레인은 우리나라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 전지 산업에 필요한 화학 소재를 적시에 공급하는 것은 물론, 향후 EUV(Extreme Ultraviolet: 극자외선) 공정과 낸드(NAND: 회로를 3차원 수직구조로 쌓아올려 집적도를 높인 플래시메모리 기술) 고단화 신기술 도입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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