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인기 제품 ‘불닭볶음면’(가운데)과 수출 일등공신 ‘불닭 시리즈’. [사진 제공 · 삼양식품]
삼양식품, ESG 경영 강화 선언
1월 초 언택트 시무식에서 “ESG 경영 강화”를 선언한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 [사진 제공 · 삼양식품]
한국 기업들에도 ESG 경영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최근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며 주목받는 기업은 바로 삼양식품이다.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은 창립 60주년을 맞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는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하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나가고자 한다”면서 “조직과 시스템을 환경 친화적으로 개선하고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ESG 경영 첫걸음으로 3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사회를 재정비하고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 감사위원회, 보상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사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이를 통해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ESG를 전략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ESG위원회 위원장은 김정수 총괄사장이 맡을 예정이다. 김 총괄사장은 대표이사가 아닌 ESG위원장으로서 ESG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감사위원회는 회사의 업무와 회계 전반을 감독하는 내부 감사기구 구실을, 보상위원회는 등기임원에 대한 성과 평가와 보상 수준을 결정하는 성과보상기구 역할을 수행한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의 독립성 유지를 위한 후보자 추천 기구다. 삼양식품은 향후 사외이사 선임 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로부터 추천받은 후보자 중에서만 사외이사를 선임할 수 있다.
준법지원 컴플라이언스 조직 신설
한국 최초 라면 ‘삼양라면’. [동아DB]
앞서 2월 이사회에서 삼양식품은 조직 개편을 통해 내부 회계 관리와 준법지원을 담당하는 컴플라이언스 조직을 신설하고 준법지원인을 선임하는 등 이사회 운영을 뒷받침할 준비를 마쳤다.
준법지원인 제도는 일정 자산 규모 이상의 상장 기업이 관련 법규를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또는 계열사를 부당하게 지원하는지 감시하고, 이사회에 수시로 보고해 법적 위험에 따른 각종 분쟁 소지를 예방하는 시스템이다. 신설된 컴플라이언스 조직은 준법지원인을 중심으로 법규정 사항과 관련된 모든 이슈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공정거래 및 계약 체결에 대한 검토 등을 통해 법률적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고 거래 관계의 투명성을 확보할 뿐 아니라, 사업장 환경 개선, 안전사고 예방, 시설물 관리 등의 사전 준법 통제 시스템을 구축해 법적 규제 사항 준수 여부 등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내부의 위법·부당 행위를 제보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하고, 준법과 관련된 정기 교육과 캠페인을 진행해 임직원의 준법정신 또한 높여갈 계획이다.
더불어 향후 환경경영 조직 강화와 함께 환경 친화적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제적인 환경경영인증도 획득할 계획이다. 생산, 물류, 서비스 등 전 영역에서 에너지 사용, 폐기물 배출, 온실가스 배출 등도 개선할 예정이다. 구성원을 대상으로 안전·보건, 인권, 공정 거래, 부패 방지 관련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예방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임으로써 신뢰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
불닭볶음면 수출이 급증하면서 삼양식품은 매년 창립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제2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2015년 3000억 원을 밑돌던 매출은 2019년 5435억 원으로 급상승했으며, 지난해 매출은 아직 공시 전이지만 무난히 6400억 원을 넘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삼양식품. [사진 제공 · 삼양식품]
‘밀양 신공장’ 조성, 연간 라면 18억 개 생산
창립 이래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한 삼양식품은 경남 밀양시에 수출 전진기지가 될 신공장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9일 밀양시 부북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서 김정수 총괄사장, 정태운 대표이사, 진종기 대표이사, 김경수 경남도지사, 박일호 밀양시장, 김하용 경남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공장 착공식을 가졌다.김 총괄사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다수의 기업이 원가 절감을 위해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지만 삼양식품은 한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밀양에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며 “식품 수출 1위 기업으로서 전 세계에 한국 식품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1300억 원을 밀양공장에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투자 규모를 700억 원 확대해 총 2000억 원이 투입된다. 2022년 초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며 연면적 6만9801㎡에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다. 면·스프 자동화 생산 라인, 수출 전용 생산 라인 등이 구축되며 완공 시 연간 최대 6억 개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은 기존 원주공장, 익산공장의 12억 개에서 18억 개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은 이후에도 단계적 설비 증설을 통해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수출에 유리한 입지 조건을 활용해 밀양공장을 수출품 생산을 전담하는 수출 전진기지로 육성해간다는 방침이다.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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