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57

2008.10.21

글로벌 비즈니스 매너, 아부 혹은 의무?

  • 조은주 | 배재대 의류패션학부 강사

    입력2008-10-15 09: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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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동아 656호 표지가 산뜻한 패션잡지의 그것처럼 눈에 띄었다. 계속되는 우울한 소식들로 마음이 무거웠는데 밝은 오렌지색의 청량감이 반가웠다. 따뜻한 기사로 가득 채워져 있길 기대하며 책을 집어 들었다.

    그러나 몇 장 넘기자마자 눈에 들어온 배우 최진실 씨 자살 관련 기사를 보면서 가슴이 덜컹했다. 기사는 그동안의 과정을 가감 없이 차분하게 전달했다. 마감 시간에 쫓겼겠지만, 인터넷 악플(악성댓글)과 명예훼손에 대한 우리 사회의 혼돈을 좀더 심도 있게 다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커버스토리 ‘직장생활 매너 백서’는 글로벌 비즈니스 현장에서 직장인들이 성공하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유익한 기사였다. 마음가짐과 태도, 상황대처 방법, 옷 입기 원칙, 테이블 매너 등을 자세히 다뤘다. 하지만 잘 읽어보니 매너란 ‘갑’에 대한 ‘을’의 아부 또는 의무사항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와인과 골프 관련 지식이 아무리 ‘굿 매너’의 기본일지라도 상대가 그것에 무지하다면 자신의 지식을 감추는 게 좋은 매너라고 한다. 그렇다면 상대방은 왜 최소한의 매너를 갖추지 않는 것일까.

    스님들도 재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태고종 총무원장 비위 연루 의혹’ 기사를 읽은 뒤에는 마음 한구석이 씁쓸해졌다.

    글로벌 비즈니스 매너, 아부 혹은 의무?

    <b>조은주</b> | 배재대 의류패션학부 강사

    ‘한국을 일으킨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는 세계무대에서 선전하고 있는 삼성의 모습을 상세히 전했다. 자랑스럽고 우쭐한 기분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법 상속과 탈세, 비자금, 고가 해외미술품 구입 같은 예술을 빙자한 투자방식 등에 대한 비리 문제는 여전히 떠오른다.



    흥행 창출 바이러스 배우 ‘김명민’, 시대를 앞선 CEO ‘김만덕 할망’ 기사는 훈훈했다. 요즘 김명민이 주연하는 드라마를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산다. 200년 전에 이미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제주 할망 기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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