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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마음 쥐락펴락 아줌마 전성시대

시청자 마음 쥐락펴락 아줌마 전성시대

시청자 마음 쥐락펴락 아줌마 전성시대

배종옥 오연수 박미선(왼쪽부터). 30, 40대인 이들은 ‘아줌마’ 특유의 강단과 솔직함, 편안함을 무기로 TV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연예계에 ‘아줌마 파워’가 거세다. 단순히 출연 횟수가 많거나 시청률을 높이는 견인차 구실이 아니라 트렌드를 선도하며 대중의 눈길을 끌고 있다.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해 선 굵은 연기와 재능으로 자기 몫을 해내는가 하면, 싱글맘 혹은 재혼가정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역할도 맡았다. 아줌마들의 힘은 거침없는 언행과 내숭 없는 편안함을 장기로 내세워 일상에서는 살가운 존재로, 작품에서는 선망의 대상으로 대중의 마음을 빼앗는다. 현재 연예계를 대표하는 ‘아줌마’는 김미화 박미선 배종옥 오연수 채시라 최진실 등 6명이다.

최진실과 김미화는 이들의 개인적 선택이 비슷한 처지에 놓인 여성들에게 용기를 주는 선례로 이어졌다. 최진실은 5월30일 두 아이인 환희(7)와 준희(5)의 성을 조씨에서 최씨로 바꿨다. 올해 1월 가정법원에 성·본 변경허가심판을 낸 최진실의 요청을 재판부가 5개월 만에 받아들였다. 최진실이 아이들의 성씨를 바꾸려고 했던 것은 이혼 뒤 아이들에게 혼란을 주고 싶지 않아서였다. 재혼가정이 아닌 경우엔 변경허가가 어렵지만, 최진실은 법정에서 “두 아이를 더 잘 키우고 싶다”고 말하면서 눈물로 호소해 결국 재판부의 허가를 받아냈다.

방송인 김미화도 비슷한 경우다. 2005년 가정폭력을 이유로 이혼한 김미화 역시 1월 초 성·본 변경허가심판을 냈고, 3월 초 가정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고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2학년인 두 딸의 성씨를 재혼한 남편의 성으로 바꿨다. 재혼가정이 흔히 겪는 고통을 경험한 김미화는 직접 문제를 해결해 본보기를 보였다.

그동안 재혼가정의 자녀들이 서로 성씨가 달라 고통을 겪던 일이 많았고 연예인 중 이런 아픔을 당하는 이들이 여럿이었지만, 최진실과 김미화는 자신의 고민을 숨기지 않았고 적극적으로 해결책까지 마련했다.



드라마에서도 아줌마 파워는 막강하다. 대표적인 주인공은 배종옥과 오연수다. MBC TV 주말극 ‘천하일색 박정금’의 배종옥과 같은 방송사 드라마 ‘달콤한 인생’에 출연하는 오연수는 20대 여배우들이 흉내낼 수 없는 흡인력으로 극을 이끌고 있다. 각각 40대 중반, 30대 후반의 나이가 무색한 이들의 열정은 방송가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김미화 박미선 배종옥 등 6명 맹활약

배종옥은 비슷한 나이의 여배우가 쉽게 선택하지 못했던 여자 형사 역을 맡아 정감 있고 강단 있는 두 가지 모습을 함께 아우르며 탄탄한 캐릭터를 완성했다. 오연수 역시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기품 있는 연기 덕에 전성기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아줌마 연기자들에게는 인색했던 ‘애틋한 로맨스’도 둘에게는 예외다. 배종옥과 오연수는 드라마 속에서 아줌마라면 누구나 꿈꾸는 연하남과의 사랑을 펼친다. 아줌마의 로맨스는 청춘남녀의 그것보다 파급력이 더 크다. 배종옥은 “아줌마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주는 것 같아 배우로서 만족감이 크다”고 밝혔다.

이런 아줌마 파워에 40대 채시라가 가세할 예정이다. 11월 방송 예정인 KBS 2TV 대하사극 ‘천추태후’의 여주인공을 맡은 채시라는 배종옥 오연수와는 다른 냉철한 카리스마를 선보일 계획이다.

그런가 하면 예능 프로그램에는 박미선이 있다. 개그우먼 박미선은 현재 방송3사 예능 프로그램 파워의 중심에 선 주인공이다. 인기 프로그램인 MBC TV ‘명랑히어로’ ‘일요일 일요일 밤에’, KBS 2TV ‘해피투게더 시즌3’에서 각 코너별 진행자를 맡았고 이를 포함해 총 7개 프로그램의 MC로 활약 중이다. 예능 진행자로 ‘톱’에 꼽히던 정선희 김원희 현영의 기록을 능가하는 인기다.

방송가에서는 박미선의 인기 비결로 “진솔한 토크와 서민형 진행방식”을 꼽는다. 아줌마 특유의 편안한 말투와 자신을 낮추는 자세로 출연자 사이에서 윤활유 구실을 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받는다.

연예계의 아줌마 파워는 분명히 반길 만한 일이지만 한편으론 아쉬움도 남는다. 기준을 드라마에 국한해본다면 배종옥 오연수 채시라의 뒤를 잇는 20대 연기자가 등장하지 못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주간동아 2008.06.17 640호 (p8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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