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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기피증’ 박주영 팬 마음 너무 몰라

  • 노주환 스포츠조선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미디어 기피증’ 박주영 팬 마음 너무 몰라

기자가 박주영을 처음 만난 때는 2004년 10월. 19세의 박주영이 말레이시아에서 벌어진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끈 직후의 일이다. 그는 당시 대회에서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축구팬들은 혜성처럼 나타난 박주영에게 열광했고, 미디어는 그에게 ‘축구 천재’라는 수식어를 달아줬다.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가진 첫 인터뷰 때 박주영은 무척 수줍어했으나 그의 얘기는 풋풋하고 진솔했다.

5월20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박주영을 ‘잠깐’ 만났다. 4월 중순 왼 발등을 다친 그는 이날 K리그 부산-서울전에서 한 달여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경기 뒤 미디어의 관심은 박주영에게 쏠렸다. 모처럼 경기를 뛴 소감과 부상 회복 정도에 대해 팬들은 궁금해했다. 기자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박주영은 미디어와 서울구단의 거듭된 요청에도 인터뷰를 거절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박주영의 미디어 기피증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카메라를 의식적으로 피한다. 얘기하자고 말하기 무섭게 총총걸음으로 사라진다. 마지못해 인터뷰에 응할 때도 속시원하게 대답을 하지 않는다. 시선은 다른 곳을 향하고 있고, 환한 웃음은 사라진 지 오래다.

박주영은 K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다. 2005년 프로 데뷔 첫해 그는 놀라운 득점력으로 관중몰이에 앞장섰고, 가는 곳마다 축구팬들은 그를 보려고 몰려들었다. 하지만 요즘의 박주영은 3년 전에 비해 프로선수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신선했던 열아홉 살의 박주영은 세 살이나 더 먹었지만 매력은 오히려 퇴보한 감마저 든다.



팬들은 스포츠 스타에게서 생기 넘치는 활력을 보고 싶어한다. 말문을 닫고, 고개를 숙이고만 있는 스타를 좋아할 리 없다.



주간동아 588호 (p82~82)

노주환 스포츠조선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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