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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근 특파원의 파리산책

튀는 언행, 파격 행보 영부인이 불안해?

튀는 언행, 파격 행보 영부인이 불안해?

드라마틱하던 선거가 끝나고 새 대통령이 취임함으로써 프랑스 대선 정국은 일단 막을 내렸다. 하지만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과연 어떤 개혁 카드를 꺼내들지 프랑스인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르코지 못지않게 시선을 끄는 인물이 있다. 바로 부인 세실리아 여사(사진). 프랑스인들은 “나는 지루한 퍼스트레이디에 맞지 않으며, 카우보이 부츠 차림을 좋아한다”고 말한 바 있는 그가 대통령 부인 역할을 제대로 해낼지 의문을 품고 있다.

5월16일 대통령 취임식 때 세실리아 여사는 하늘거리는 아이보리색 원피스를 입고 나타나, 짙은 색 정장 차림의 하객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었다. 세실리아 여사는 남편과 자연스럽게 키스를 나눴고, 넥타이를 고쳐 매주기도 했다. 자신을 둘러싼 그간의 루머와 의혹, 비난 따위를 불식하려는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프랑스인들은 여전히 마음을 놓지 못한다. 세실리아 여사의 튀는 언행이 엘리제궁에 들어간다고 하루아침에 바뀌리라고는 믿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그의 행동은 파격 자체였다. 그는 결선투표 때 투표를 하지 않았다. 한 표라도 보태려는 지지자들이 투표소 앞에 진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부인이 불참했다는 것은 관대하기로 이름 높은 프랑스인들로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오후 8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에도 세실리아 여사의 종적은 묘연했다. 당선사례를 위해 당사로 향하는 사르코지 후보의 차에는 두 딸만 타고 있었다.

세실리아 여사는 밤 11시가 돼서야 얼굴을 내비쳤다. 그는 축하공연이 펼쳐지는 콩코르드광장에서 남편과 나란히 자리했지만 그다지 기쁜 표정이 아니었다. 마치 남의 일 대하듯 형식적인 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그날 이후 ‘런던에 있던 세실리아 여사를 두 딸이 설득해 급히 데려왔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두 사람은 결혼 스토리부터가 파격적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23년 전 시장 자격으로 세실리아의 결혼식을 주재하는 자리에서 그에게 반했고, 12년 동안 쫓아다닌 끝에 결혼에 성공했다. 각각 이혼을 한 뒤 이전 배우자 사이에서 얻은 두 아들, 두 딸을 데리고 한 가정을 이뤘다.

프랑스인들은 공인의 사생활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혼외정사 딸’ 고백사건 때 시큰둥했던 프랑스인들의 태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사생활을 직책과 연결하지 않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사르코지 커플에 대해선 달랐다. 한 잡지는 2005년 세실리아 여사가 뉴욕에서 애인과 함께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사르코지가 분한 마음에 맞바람을 피웠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리고 이 잡지의 편집장이 사르코지의 압력 때문에 해고됐다는 얘기도 돌았다.

앞으로 세실리아 여사가 ‘신세대 퍼스트레이디’로서 어떤 면모를 선보일지, 언론은 이를 어느 수위까지 다룰지 궁금하다.



주간동아 588호 (p4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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