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52

2006.09.12

건재한 辛-辛 타워에 롯데맨 CEO 포진

신격호 회장 ‘한 번 믿으면 끝까지 미는’ 인사스타일 … 내부 승진 발탁 ‘전문 경영인’ 많아

  • 윤영호 기자 yyoungho@donga.com

    입력2006-09-06 17: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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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재한 辛-辛 타워에 롯데맨 CEO 포진
    7월 초 백화점 영업시간이 끝난 밤 10시경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식품매장. 수수한 옷차림을 한 작달막한 키의 노인이 매장관리 직원에게 다가와 특유의 경상도 어투로 불쑥 한마디 던졌다.

    “가스는 잘 잠군나?”

    고개를 들어 노인을 바라본 직원은 깜짝 놀랐다. 신격호 회장이었기 때문.

    “저희는 가스 대신 전기를 쓰고 있습니다.”

    신 회장은 “그럼, 전기는 잘 잠군나?”라고 묻고는 다른 곳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갔다. 84세의 고령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꼿꼿한 자세였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은 평소 매장 직원들에게 ‘유통업은 고객 신뢰가 최우선이다. 건물이나 매장 안전에 문제가 생기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기업 이미지가 손상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전했다.



    홀수 달은 한국에서, 짝수 달은 일본에서 체류하는 신 회장은 여전히 경영을 세세하게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에 체류할 때는 주요 계열사 사장으로부터 일일이 현황을 보고받는다. 오늘의 롯데는 신격호 회장의 땀과 열정의 산물인 셈이다.

    이런 아버지 밑에서 경영 수업을 받은 때문인지 신동빈 부회장도 “일이 곧 취미인 사람”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현장을 중시하는 태도도 신 회장과 꼭 닮았다. 신 부회장은 세븐일레븐 점포나 TGIF 매장을 찾아가 매장 상태를 둘러보고 음식을 직접 먹어보기도 한다.

    신동빈 부회장도 일이 곧 취미 ‘부전자전’

    신 부회장은 1990년 3월 호남석유화학 상무를 맡으면서 한국의 롯데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모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롯데제과와 롯데쇼핑, 호남석유화학의 대표를 맡고 있다. 2004년 10월부터는 그룹의 구조조정본부 기능을 하는 정책본부 본부장을 맡아 그룹 차원의 실무적인 정책 수립에 참여하고 있다. 또 신규 사업 발굴과 글로벌 사업도 그의 관심 분야다.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프로필 학력 경력 비고
    건재한 辛-辛 타워에 롯데맨 CEO 포진
    김상후(50년)·서울

    .롯데제과(주)

    대표이사 부사장
    .동북고 졸업

    .고려대 농화학과 졸업
    .75년 롯데제과 입사

    .96년 건과영업 이사

    .99년 영업본부장 겸 건과 상무

    .02년 영업본부장 전무

    .03년 롯데리아 대표이사 전무

    .06년 롯데제과 대표이사 부사장
     
    건재한 辛-辛 타워에 롯데맨 CEO 포진
    장경작(43년)·서울

    .(주)호텔롯데

    대표이사 부사장
    .덕수상고 졸업(61년)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68년)

    .서울대 최고경영자 과정 수료(92년)
    .92년 신세계백화점 영업담당 본부장

    .94년 서울웨스턴조설호텔 대표이사 부사장

    .96년 조선호텔 대표이사 사장

    .05년 호텔롯데 대표이사 사장
    .00년 동탑산업훈장 수상(제27회 관광의 날 기념식)

    .00년 고려 경영 포럼 대상 수상

    .01년 경영인 대상 수상(한국중재학회 주최)

    .05년 올해의 교우상 수상(고려대 경영대학 교우회 주최)

    .05년 고대경제인 대상 수상(고려대 경제인회 주최)
    건재한 辛-辛 타워에 롯데맨 CEO 포진
    이인원(47년)·서울

    .롯데쇼핑(주)

    대표이사 사장
    .경북대 사대부고 졸업(66년)

    .한국외대 일본어학과 졸업(70년)

    .69년 JAL 판매담당

    .73년 호텔롯데 총무부 입사

    .87년 롯데쇼핑 관리이사

    .95년 상품매입본부 전무

    .97년 영업총괄본부장

    .97년 9월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사장

    .98년 롯데쇼핑 대표이사 사장
    .현 대한상공회의소 한국소매업협회 회장

    .현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건재한 辛-辛 타워에 롯데맨 CEO 포진
    이철우(43년)·서울

    .롯데마트

    대표이사 사장
    .중앙고 졸업(61년)

    .서울대 농경제학과 졸업(65년)

    .서울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70년)

    .아주대 대학원 경영학 박사(99년)
    .73년 삼성그룹 비서실~신세계

    .76년 롯데쇼핑 입사

    .88년 롯데쇼핑 영업기획 이사

    .98년 롯데리아 대표이사 전무

    .02년 롯데리아 대표이사 부사장

    .03년 롯데마트 대표이사 부사장

    .05년 롯데마트 대표이사 사장
     
    건재한 辛-辛 타워에 롯데맨 CEO 포진
    이광훈(48년)·전남

    .롯데칠성음료(주)

    대표이사 부사장
    .목포상고 졸업(66년)

    .홍익대 경영학과 졸업(84년)

    .74년 롯데제과 입사

    .96년 롯데제과 기획·경리 이사

    .99년 롯데제과 기획·경리 상무

    .02년 롯데삼강 대표이사 전무

    .06년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 부사장
    .현 한국PET병재활용협회 회장

    .현 지속가능 발전 기업협의회(KBCSE) 이사
    건재한 辛-辛 타워에 롯데맨 CEO 포진
    이창배(47년)·서울

    .롯데건설(주)

    대표이사 부사장
    .경복고 졸업

    .한국외대 일본어학과 졸업
    .75년 롯데그룹 입사

    .99년 롯데쇼핑 건설사업본부 전무이사

    .01년 롯데건설 관리본부 전무이사

    .04년 롯데건설 관리본부 부사장

    .04년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사장
     
    건재한 辛-辛 타워에 롯데맨 CEO 포진
    이영일(41년)·인천

    .호남석유화학(주)

    대표이사 사장
    .제물포고 졸업(59년)

    .인하대 기계공학과 졸업(63년)
    .66년 한국종합화학 입사

    .76년 호남석유화학 과장 입사

    .92년 호남석유화학 이사(공장장)

    .95년 총무담당 상무

    .98년 호남석유화학 대표이사 전무

    .00년 호남석유화학 대표이사 부사장

    .05년 호남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
    .80년 상공부 장관 표창

    .03년 철탑산업훈장(국가생산성 혁신 공로)

    .05년 최고경영자 대상(한국능률협회)

    .현 한국석유화학 공업협회 회장

    .현 한국화학산업연합회 부회장

    .현 경영자총협회, 전경련, 한국능률협회 이사
    건재한 辛-辛 타워에 롯데맨 CEO 포진
    김영준(47년)·부산

    .롯데삼강(주)

    대표이사 전무
    .부산상고 졸업(65년)

    .고려대 축산학과 졸업(69년)
    .78년 롯데제과 입사

    .97년 롯데제과 대전공장장 상무이사

    .00년 롯데제과 생산본부장 상무이사

    .01년 롯데제과 생산본부장 전무이사

    .03년 롯데제과 영업본부장 전무이사

    .06년 롯데삼강 대표이사 전무(현)

    .06년 웰가 대표이사 전무(현)
     
    건재한 辛-辛 타워에 롯데맨 CEO 포진
    오경수(56년)·제주

    .롯데정보통신(주)

    대표이사 전무
    .제주제일고 졸업(75년)

    .고려대 상대 경영학과 졸업(82년)

    .고려대 경영대학 밀레니엄

    CEO 과정 수료(01년)
    .81년 삼성물산 입사

    .94년 삼성물산 기획실 정보전략 팀장

    .95년 삼성그룹 미주본사(뉴욕) 정보총괄 부장

    .00년 시큐아이닷컴 설립 및 대표이사 취임

    .05년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 전무
    .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의 날' 대통령 표창(01년)

    .현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고문

    .현 SI산업협회, SI학회, SI수출협의회 이사
    건재한 辛-辛 타워에 롯데맨 CEO 포진
    이병구(50년)·경남

    .롯데카드(주)

    대표이사 부사장
    .경남고 졸업(69년)

    .성균관대 경제학과 졸업(74년)
    .74년 삼성그룹 공채 입사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항공 근무

    .94년 삼성카드 생활편의사업부장 이사보

    .97년 신용관리실장 이사

    .00년 신용관리실장, 영업지원실장 상무

    .02년 영업총괄, 리스크 관리실장 전무

    .03년 롯데카드 대표이사
     
    건재한 辛-辛 타워에 롯데맨 CEO 포진
    소진세(50년)·대구

    .롯데쇼핑(주)

    슈퍼사업본부 총괄 부사장
    .대구고 졸업(69년)

    .고려대 행정학과 졸업(77년)
    .77년 롯데쇼핑 입사

    .97년 롯데쇼핑 이사(영등포, 본점 점장)

    .00년 롯데쇼핑 상무(상품본부장)

    .03년 롯데쇼핑 전무(마케팅부문장)

    .06년 롯데쇼핑 슈퍼사업본부 총괄부사장
     


    신 부회장은 호남석유화학 상무 시절부터 경영 능력을 과시했다. 그는 당시 나프타 분해 공장 증설을 주도해 외부 조달에 의존하던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도록 했고, 외환위기 중에도 고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토대를 다졌다. 이제 석유화학 부문은 유통 사업과 더불어 그룹의 한 축이 되고 있다.

    90년대 중반 이후 롯데의 신규 사업은 대부분 신 부회장 손을 거쳤다. 1996년엔 그룹 내 물류시스템을 통합해 롯데로지스틱스를 출범시켰다. 또 인터넷 쇼핑몰 롯데닷컴, 생활포털 사이트 롯데타운을 오픈해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롯데월드 등 각 계열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하나의 아이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3월부터는 그룹 내 주요 유통·금융사들이 개별적으로 시행하던 멤버십 제도와 포인트 제도를 하나로 통합한 ‘롯데멤버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룹 내에서 신 부회장은 겸손한 태도와 합리적인 경영 스타일로 직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신 부회장은 웨이터에게 음식을 주문하거나 임원들에게 업무 관련 사항을 질문할 때도 항상 경어를 쓴다. 롯데 관계자는 “신 부회장은 필요한 경우 팀장이 아니라 실무 과장의 보고도 직접 받을 정도로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다”고 말했다.

    롯데의 전문경영인은 대체로 내부 승진을 통해 발탁되고 있다. 또 장수 최고경영자(CEO)들이 많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신 회장이 한 번 사람을 믿으면 끝까지 밀어주는 성격이어서인지 CEO를 맡으면 큰 과오가 없는 한 장수한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들어 조금 젊어지긴 했지만 60대 CEO가 다른 그룹에 비해 많은 것도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CEO 큰 과오 없는 한 장수

    대표적인 장수 CEO는 롯데쇼핑 이인원 사장. 그는 1997년 당시 60대 대표이사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50세의 나이로 일약 주력사인 롯데쇼핑 사장으로 발탁돼 주위를 놀라게 했다. 87년 롯데호텔에서 롯데쇼핑 관리이사로 자리를 옮겨 백화점 업계와 인연을 맺은 이후 상품매입본부 전무, 영업본부장 등을 거치며 일찍부터 CEO감으로 기대를 모았다. 의심나면 끝까지 파헤치는 철저함이나 불시에 매장을 방문하는 점포 순시로도 유명하다.

    이인원 사장 외에 롯데를 대표하는 전문경영인으로는 롯데제과 김상후 부사장, 호텔롯데 장경작 사장, 롯데마트 이철우 사장, 롯데건설 이창배 부사장, 호남석유화학 이영일 사장 등이 있다. 김상후 부사장은 1975년 롯데제과에 입사해 3년간의 롯데리아 대표이사 재임 기간을 제외하면 27년간 롯데제과에서 근무한 롯데제과의 산증인. 특히 제품 개발과 판촉 및 영업 기법에 관한 한 최고의 전문가로 꼽힌다.

    장경작 사장은 특이하게 경쟁사인 신세계에서 영입됐다. 신세계백화점 부사장을 거쳐 1994년부터 2002년까지 조선호텔 사장을 맡아 조선호텔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은 그는 인재를 중시하면서 내부 고객인 직원부터 만족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장 사장 취임 이후 해외 연수 및 국내외 벤치마킹 기회가 대폭 늘어난 데다 연수 휴직제 등이 도입돼 직원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이철우 사장은 롯데백화점 기획상무·영업본부장, 롯데리아 대표이사를 거쳐 2003년 3월 롯데마트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이 사장은 이후 대형마트 최초의 중소기업 박람회 개최, 토종 대형마트 최초의 여성점장 임명, 실버사원 채용 등으로 업계에 화제를 몰고 왔다.

    이창배 부사장은 롯데쇼핑 건설사업본부 전무를 거쳐 2004년 10월 롯데건설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구매, 자재, 기획통인 이 부사장은 수익성에 기초한 신중하고 합리적인 의사 결정으로 정평이 나 있다. 중요 사안을 결정할 때는 일선 팀장이나 본부장 등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한다.

    이영일 사장은 한 우물만 판 엔지니어. 호남석유화학 설립 초기인 1976년 과장으로 입사해 최초 건설사업인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EG(에틸렌글리콜), 공기분리공장 등의 완공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이후 부공장장 및 공장장으로 재직하던 1988~94년 제2기 증설 사업을 필드에서 진두지휘해 원료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2003년엔 LG화학과의 컨소시엄으로 현대석유화학을 인수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다.

    정책본부 부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병일 사장은 1981년 그룹 기획조정실 이사로 승진한 이후 20여 년 넘게 신 회장을 가까이에서 보좌해온 참모로 꼽힌다. 짧은 스포츠형 머리에 강한 인상을 풍기지만, 롯데의 손꼽히는 재무전문가로 치밀하고 철두철미한 성격의 소유자다. 롯데의 전반적인 살림살이를 관장하며 신 회장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 이를 계열사에서 잘 실행할 수 있도록 조정한다.

    인터뷰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국제실장

    “유통 부문 더욱 확대 … 그룹 매출 2010년 50조원 목표”


    건재한 辛-辛 타워에 롯데맨 CEO 포진
    롯데그룹 정책본부 황각규 국제실장(전무·사진)은 요즘 그룹 안팎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룹 내에서는 신동빈 부회장의 뜻을 꿰뚫는 몇 안 되는 측근으로, 그룹 밖에서는 최근 롯데가 추진한 기업 인수합병(M&A) 작업을 실무적으로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는 “신 부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비결이 무엇이냐”라는 물음에 다소 부담스러운 듯 “신임은 과찬이고,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이라고 답했다.

    -재계에선 롯데의 신규사업 진출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시장에서는 롯데 측의 부인에도 에쓰오일 인수에 참여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왜 그렇다고 보는가.

    “롯데는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에 대한 기회를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기 때문에 M&A설이 나돌 때마다 인수 잠재 그룹으로 늘 주목을 받았다. 유통과 식음료 사업 중심이던 롯데가 2003~04년 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을 통해 롯데대산유화(옛 현대석유화학)와 케이피케미칼을 인수한 뒤 석유화학 사업 부문이 그룹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했다. 롯데의 석유화학 3사가 주원료를 정유업체에게서 공급받는 현실에서 정유사업 진출 또한 검토 가능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롯데가 대한통운을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가 크리라는 것이 시장의 분석인데….

    “금호아시아나그룹과 STX그룹 외에 몇몇 그룹이 대한통운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인수를 위해서는 1조원 이상의 자금이 소요된다는 말도 있다. 따라서 1조원 이상의 자금을 들여 대한통운을 인수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대한통운이 롯데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합한지, 그리고 기존 사업과 연계해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신중히 고려해야 할 것 같다.”

    -그동안 롯데는 M&A에서 번번이 경쟁 업체에 일격을 당했는데….

    “올 상반기 롯데가 까르푸를 ‘인수하지 않은’ 데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안다. 그러나 국내 대형마트 업계 1, 2위인 이마트나 홈플러스가 왜 까르푸 인수를 포기했는지, 왜 신세계가 외형이 까르푸의 절반밖에 안 되는 월마트로 방향을 선회했는지에 대해 생각해주었으면 한다. 까르푸는 3월 M&A를 공식 발표한 이후 매출이 전년 대비 20%가량 감소했다. 앞으로도 신성장 동력 발굴과 기존 사업 강화를 위해 그룹의 역량을 선택적·집중적으로 투입할 계획이지만, 그룹 계열사와 전략 및 비전을 공유할 수 있고 기업문화를 통합할 가능성이 있는지가 최우선 고려사항이 될 것이다. 이에 맞지 않는다면 시장에서 아무리 좋은 평가를 받아도 결코 인수하지 않을 생각이다.”

    -2010년 롯데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예상한다면….

    “지난해 그룹 매출은 30조원으로 유통 부문 35%, 중화학·건설 부문 34%, 식품 부문 13%, 관광·서비스 부문 18% 등이었다. 2010년에는 약 50조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중소기업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유통 부문을 더욱 발전시켜 40% 내외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러시아·중국 등 신흥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데, 신흥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만큼 위험도 많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네슬레, 마스, 리글리, 코카콜라, 펩시, 까르푸, 월마트, 메트로, 오샹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신흥시장에 진출해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롯데의 진출은 좀 늦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서둘 생각은 없다. 해외 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현지화가 관건이다. 현지인의 기호 및 생활패턴을 철저히 연구한 뒤 이에 부합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 롯데도 해외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롯데는 1994년 베이징에 최초의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끊임없이 현지화 노력을 한 결과, 최근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중국 내 껌시장에서는 지난해 21%의 시장점유율을 보였으며, 올 상반기에는 23%로 높아졌다. 특히 자일리톨껌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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