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52

..

뉴웨이브 명장 첫 한국나들이

  • 정일서 KBS라디오 PD

    입력2006-09-11 10:44: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뉴웨이브 명장 첫 한국나들이
    블론디의 내한공연이 9월13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그룹 결성 32년 만의 첫 내한공연으로, 병마를 이기고 돌아온 기타리스트 크리스 스타인과 금발의 홍일점 보컬리스트 데보라 해리 등 원년 멤버가 모두 참가할 예정이다.

    1970년대 후반 섹스 피스톨스와 클래시 등이 주도했던 펑크록의 전성기는 금방 잦아들었고, 80년대로 들어서면서 펑크는 상업성을 가미한 뉴웨이브로 변화했다. 듀란듀란, 왬, 컬처 클럽 등 이른바 뉴 로맨틱 그룹들이 그 시대를 풍미했고, 명그룹 폴리스와 야주, 이레이저, 디페시 모드 등 신스팝(synthpop) 그룹들 역시 큰 인기를 모았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영국 출신 그룹이라는 점. 이때 대서양을 건너 밀려드는 영국의 대군에 홀로 맞섰던 미국 측 선봉장이 바로 블론디였다.

    블론디는 1974년 뉴욕에서 결성됐다. 이들은 뉴욕 펑크 신의 에너지를 자양분으로 해서 디스코와 레게, 서프와 R·B 등을 혼합해 만들어낸 독특한 사운드로 뉴웨이브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Call me’를 비롯해서 ‘Heart of glass’ ‘The tide is high’ ‘Sunday girl’ ‘Atomic’ 등이 당시 히트 차트를 차례로 점령했던 대표적인 히트곡. 이후 뉴웨이브의 시대가 가고 그룹 리더였던 크리스 스타인이 병마로 인해 사망 직전까지 가는 등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1999년 홀연히 돌아와 ‘Maria’를 크게 히트시키며 재기에 성공했다. 블론디의 인기의 핵은 뭐니 뭐니 해도 데보라 해리. 그녀는 팝계에서 마돈나에 앞서 팜므파탈적인 매력을 뽐냈던 최초의 여성 뮤지션이었다. 1945년생인 그녀도 어느덧 60을 넘긴 나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섹시하다.

    이번 공연은 특히 그룹 멤버들이 사비를 털고 복지단체와 연대해 불우이웃과 소외계층을 공연에 초대하고, 주최 측 역시 공연 수익금의 일부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하니 선행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공연이라고 하겠다.



    음악 칼럼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