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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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500여 감사들 제주에서 머리 맞대다

  •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입력2006-09-11 14: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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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500여 감사들 제주에서 머리 맞대다
    최근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주목받는 정부투자기관의 ‘감사’직은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자리일까. 이런 궁금증을 풀고 싶다면 9월4일부터 6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리는 제6차 아시아 감사대회를 지켜볼 일이다. 아시아 각국의 감사 50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여 감사의 역할과 기능을 놓고 머리를 맞대기 때문이다.

    이들을 한 자리에 부른 사람은 김재일(53) 한국감사협회 회장. 4월에 9대 감사협회장에 취임한 그는 이 대회의 대회장이다. 김 회장은 이 대회를 통해 감사의 능력과 자질을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감사인들은 전문성을 함양해야 한다. 투명성도 확보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업무 혁신을 위한 실천적 대안제시 능력도 키워야 한다.”

    그는 이번 대회가 이런 문제를 푸는 해법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김 회장은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7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을 순방하며 현지 관계자들의 대회 참석을 독려했다. 이 과정을 통해 느낀 점 하나.

    “아시아 국가들은 우리보다 감사협회의 위상이 높다. 말레이시아의 경우는 감사협회 회원이 우리보다 몇 배나 많다. 처음 개최되는 국제적 감사 세미나를 통해 감사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지길 바란다.”



    이는 낙하산 인사 논란을 의식한 발언이다. 김 회장은 낙하산 논란을 둘러싼 사회적 분위기가 행사에 영향을 미칠까봐 노심초사다. 손님을 불러놓고 여론과 언론이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면 그보다 더 큰 결례가 없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낙하산 논란을 ‘고인 물’론으로 설명한다. 고인 물은 썩지만 외부에서 물이 흘러 들어가면 자정활동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썩지 않는다는 것. 김 회장은 인사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외부 수혈이 조직의 막힌 부분을 뚫거나 과감하게 틀을 깨 혁신을 이루는 데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는 정치권 출신 감사들이 정부기관에 들어가 조직혁신을 이룬 예가 많다고 강조한다. 현재 한국감사협회에는 약 190개 업체의 공기업과 대기업의 상임감사 및 감사위원이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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