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47

2006.08.08

중·장년 불청객 뼈아픈 관절염

55세이상 80%가 퇴행성 관절염… 고혈압 등 성인병 환자는 초기부터 적극 치료 필요

  • 하정한 세종병원 정형외과 과장 www.sejongh.co.kr

    입력2006-08-02 17: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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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장년 불청객 뼈아픈 관절염
    10년 전부터 무릎 통증으로 고생하던 주부 윤모(65) 씨는 붓고 시린 무릎 통증을 진통제 복용이나 물리치료로만 치유하려고 했다. 장기간 관절염 치료를 미룬 윤 씨는 결국 양쪽 무릎이 심하게 붓고 굽히지 못할 정도로 증상이 심해져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처럼 관절염을 오래 방치하면 인공관절이라는 큰 수술을 받아야 한다. 한번 관절염이 생기면 저절로 회복되지 않고, 시도 때도 없이 통증이 발생해 생활에서 여러 가지 불편을 겪게 된다. 관절염은 과체중인 중년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므로 운동이 필수적임에도 통증 때문에 하지 못하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이 있는 관절염 환자들은 통증으로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성인병 증상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따라서 이 같은 내과적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관절염 초기에 더욱 적극적인 치료를 할 필요가 있다.

    류머티즘과 혼동하는 경우 많아

    중·장년 불청객 뼈아픈 관절염

    인공관절 삽입 모습. 관절염을 장기간 방치하면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하므로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관절염은 뼈와 뼈가 이어지는 끝부분에 있는 약 4mm 두께의 연골이 신체의 노화에 따라 닳아 없어져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관절을 사용하고 난 오후나 저녁에 통증이 심해지는 게 특징. 관절염 중에서도 가장 흔한 퇴행성 관절염은 55세 이상의 약 80%에서 나타나며 75세 이상 노인은 거의 모두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지만, 비만이나 심한 운동으로 관절에 무리가 가거나 젊은 시절에 관절을 다친 경우엔 조기 발병할 수도 있다. 주로 엉덩이, 무릎, 척추 등 체중을 지탱하는 관절에 잘 생긴다.

    류머티즘을 관절염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류머티즘은 면역계 이상으로 나타나는 전신성 질환이다. 종류도 100여 가지가 넘는데, 그중 관절에 주로 병을 일으키는 질환이 류머티즘 관절염이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세균과 정상세포를 구분하지 못하는 백혈구가 관절을 공격해 신체조직을 파괴하는 이른바 자가면역 질환이다. 이처럼 수많은 종류의 관절염이 있으므로 류머티즘이 곧 관절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관절염이 시작되면 진행을 막거나 이전의 상태로 되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규칙적인 운동과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통증을 줄이고 관절 기능을 향상시킬 수는 있다. 먼저 관절이 많이 아프고 붓거나 열이 나면 관절염이 한창 진행 중인 상태이므로 가능한 한 안정을 취하면서 물리치료나 약물·주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최근엔 관절 연골의 주성분인 글루코사민 제제가 관절염 증상을 완화시키고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다.

    중·장년 불청객 뼈아픈 관절염
    통증이 심할 때는 뜨거운 목욕이나 찜질 등으로 관절을 따뜻하게 해주면 통증과 뻣뻣한 증상이 완화된다. 하지만 열성 질환인 류머티즘 관절염의 경우 따뜻한 찜질은 독이 되므로 금물이다. 차가운 얼음찜질이 좋다. 과다한 운동은 통증을 유발하므로 조금씩 자주 하다가 점차 운동량을 늘리는 게 좋다. 체중이 많이 나가면 관절이 지탱해야 하는 힘도 커지는 만큼 생선, 과일 등 열량이 적은 식사를 하면서 활동량도 늘려 체중 조절을 해야 한다.

    관절염은 장기간의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낫지 않는 병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 하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뼈에 변형이 오거나 전신 혹은 부분적인 신체장애를 초래하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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