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35

2006.05.16

“비기기만 해도 우승인데” 브라질, 통한의 역전패

  • 스포츠 평론가 younglo54@yahoo.co.kr

    입력2006-05-10 15: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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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은 자국에서 열린 1950년 월드컵에서 우승을 노렸지만 우루과이에 덜미를 잡혀 첫 우승을 8년 후인 1958년 칠레월드컵으로 미뤄야 했다. 1950년 브라질월드컵은 결승전이 단판 승부가 아닌 4개국의 결승리그로 치러진 독특한 대회였다(결승리그가 펼쳐진 것은 이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결승리그엔 브라질, 우루과이, 스페인, 스웨덴이 이름을 올렸다. 브라질은 첫 경기에서 스웨덴을 7대 1로 대파했고, 두 번째 상대 스페인도 6대 1로 물리치면서 2연승을 올렸다. 반면 우루과이는 스웨덴에는 3대 2로 이겼고, 스페인과는 2대 2로 비겼다.

    브라질은 우루과이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 전문가들도 최소한 3골차로 브라질이 승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결전의 날인 1950년 7월18일, 마라카냐 경기장엔 브라질의 역사적인 월드컵 첫 우승을 지켜보기 위해 현재까지도 월드컵 역사상 가장 많은 19만9844명의 유료 관중이 들어찼다. 무료 관중까지 포함하면 이날 경기장을 찾은 사람은 23만명에 달한다.

    첫 골은 후반 3분에 터졌다. 브라질의 프리아사가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마라카냐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그러나 이후 브라질은 수세에 몰리더니 급기야 후반 22분 스키아피노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았고, 후반 34분에 기지아의 역전골이 터졌다.



    우루과이의 우승이었다. 패배의 충격으로 관중석에서 실신하는 사람이 속출했으며 집집마다 반기를 내걸었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주저앉아 울기도 했다. 이날은 브라질 축구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날로 기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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