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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는 묵힌 약, 이렇게 처리하자

  • 정리=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 도움 글·말=대한약사회(www.kpanet.or.kr) / 사진 제공=동아일보 출판사진팀, 대한약사회, 약사공론

집에 있는 묵힌 약, 이렇게 처리하자

집에 있는 묵힌 약, 이렇게 처리하자
어느 집이고 방치된 채 쌓여 있는 약이 있을 것이다. 복용하다 남거나, 무슨 약인지 몰라서 그냥 둔 것이다. 묵힌 약이란 이렇듯 집 안에 쌓여 있는 약을 말한다. 연간 10조원에 가까운 의약품 시장에서 10% 정도의 약이 쓰이지 않고 폐기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연간 약 1조원이 낭비되고 있는 셈.

묵힌 약 때문에 일반인들이 입는 손해도 적지 않다. 같은 효능의 약을 방치한 채 다시 처방을 받음으로써 생기는 경제적 손실도 문제지만, 갑자기 아플 때 집에 있는 약 중에서 대충 골라 복용하는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운동이 ‘묵힌 약 제자리 찾기 운동’으로, 2003년 6월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에서 시작되어 2004년 대한약사회 창립 50주년을 맞아 전국적으로 확대·전개됐다. 이 운동의 핵심 내용은 가정에서 묵히고 있는 약을 약국으로 가져가면, 약을 분류해서 약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

방치하다 유효기간이 지나 아깝게 버리는 경우도 있고, 잘못 사용해 약화 사고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 약에 대해 정확히 알고 사용하자는 뜻에서 시작된 운동이다. 지금은 전국 각지의 동네 약국에서도 펼쳐지지만, 이를 아는 소비자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약에 대한 소비자들의 알 권리를 강화하고, 약사들의 책임을 강조하기 위해 시작된 이 운동이 앞으로 점차 활성화될 경우, 약물 오·남용을 막는다는 의약분업의 원래 취지와 약사의 소임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 묵힌 약, 이런 경우 바로 버려라

집에 있는 묵힌 약, 이렇게 처리하자

집에 있는 약을 먹을 때는 복용 전에 약사에게 문의하는 것이 좋다.

이런 경우 바로 버려라.

。처방받아 조제한 약의 조제 날짜를 알 수 없는 경우.

。약의 색깔이 변했거나 형태가 바뀐 경우.

。어떤 약인지 확인할 수 없는 경우.

。습기가 많은 곳,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곳, 고온(30℃ 이상)에서 보관한 경우.

。유효기간이 지났거나, 유효기간을 확인할 수 없는 경우.

。냉장보관을 해야 하는 항생제 시럽이 치료가 끝나고 남은 경우.

。변질·오염되기 쉬운 점안제(안약) 등의 약이 치료가 끝나고 남은 경우나 개봉 후 1개월이 지난 경우.

집에 있는 묵힌 약, 이렇게 처리하자

묵힌 약들을 쓰레기통에 마음대로 버리면 환경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니 반드시 태워서 버리는 게 좋다.

만약 버려야 할 의약품을 가정에서 아무 의심 없이 확인하지 않고 복용할 경우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고, 예상치 못한 부작용으로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버리기 아깝다고 복용하면 더 큰 경제적 손실을 가져올 수 있으니 확인되지 않는 의약품은 절대 복용해서는 안 된다. 또한 이런 약들을 버릴 때는 태우는 것이 기본. 따라서 반드시 쓰레기봉투에 넣어서 버리고, 음식물쓰레기 등 소각하지 않는 쓰레기와 함께 버리면 또 다른 환경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유의한다.

3. 묵힌 약 보관은 이렇게…

약은 온도, 습도, 직사광선에 매우 민감하다. 보관 온도는 20~25℃가 적당하며, 시럽제(물약)의 경우 개봉하면 산화·오염·수분 증발 등이 일어나므로 늦어도 1~2개월 안에 복용해야 한다. 약을 보관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집에 있는 묵힌 약, 이렇게 처리하자

약은 개봉 후 가능한 한 빨리 복용하고, 일정 기간 보관할 경우 약국에 문의해 정확한 보관 방법을 익힌다.

。약의 변질을 막기 위해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한다.

。처방 조제약은 처방전과 함께 보관한다.

。약 사용 및 복용 설명서를 함께 보관한다.

。처방 조제약은 약 봉투에 적힌 내용(냉장 보관, 차광 등)에 따라 보관한다.

。다른 약을 같은 용기에 보관하지 않는다.

。방습을 요하는 가루약이나 캡슐제, 좌약(항문이나 질에 삽입하는 약) 등은 원래 포장 그대로 제습제와 함께 보관한다.

。차광 보관 약품은 차광이 가능한 갈색 봉투나 통에 넣어 보관한다.

。모든 약은 가능한 한 본래 약병이나 조제 봉투에 넣어 보관한다.

。모든 약은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안전한 곳에 놓아둔다.

。약병의 뚜껑은 어린이가 쉽게 열지 못하도록 꼭 막아둔다.

。물에 타놓았다가 건조된 시럽제는 냉장보관한다(물과 혼합된 약은 냉장보관하더라도 유효기간이 매우 짧다).

。안약은 실온 보관한다. 단, 클로람페니콜 안약은 냉장보관한다.

。좌약은 잘 녹기 때문에 고온과 습기를 피하고 냉장보관한다.

。연고제는 본래의 상자에 넣어서 보관한다. 겉포장에 유효기간이 써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 애완동물, 다른 사람이 발견할 수 있는 곳에 약을 버리지 않는다.

。약품의 상품명, 성분명 및 함량, 효능 등을 인쇄한 종이와 약을 함께 보관한다.

약을 보관할 때는 약사의 설명에 따르고, 만약 약사의 설명을 잊어버린 경우에는 의약품에 첨부되어 있는 설명서의 내용에 따라야 약의 변질을 최소화할 수 있다.

4. 묵힌 약의 올바른 사용법

집에 있는 묵힌 약, 이렇게 처리하자
1_ 처방 조제약을 복용하기 전에 확인해야 할 사항

。약 봉투나 처방전에 적힌 조제 날짜를 확인한다.

。약 봉투에 적힌 내용을 주의 깊게 읽고, 약이 변형 또는 변색되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처방 조제약의 약품명(성분명) 및 함량, 복용해야 할 의약품의 양과 횟수 등을 확인한다. 또한 복용 중인 약과 다른 약, 또는 음식물(음료 포함)과의 상호작용을 알아본다.

。지시된 복용 기간을 지킨다(항생제 등).

。의문이 생길 때는 조제한 약국 등에 문의한다.

2_ 약국에서 구입한 일반 의약품을 복용하기 전에 확인해야 할 사항

집에 있는 묵힌 약, 이렇게 처리하자
。유효기간을 확인한다.

。색깔, 형태, 냄새 등에 변화가 있는지 점검한다.

。정해진 복용 횟수와 복용 시간을 지킨다.

。환자의 나이, 몸무게, 질병 정도에 따라 약 복용량이 다르므로 약사에게 정확히 묻는다.

。마음대로 가감하거나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생각해서 복용을 중지하지 말고, 지시된 양을 지시된 기간내에 복용한다.

3_ 약의 제품 형태별 복용법

。정제(알약)

알약은 씹거나 으깨면, 약효·맛 등이 변하거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그대로 복용한다. 약이 잘 분해되게 하려면 따뜻한 물을 한 컵 이상 충분히 마시는 게 좋다. 우유, 요구르트, 주스, 차 등은 약의 효과에 영향을 미치므로 그냥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

차나 탄산음료수에 들어 있는 탄닌 등의 성분이 약물을 흡착해 효과를 떨어뜨리거나 발포성 음료의 탄산가스가 위벽을 자극해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산제(가루약)

가루약은 미리 입에 물을 머금은 뒤 먹으면, 목이 메거나 입 안에서 가루가 흩어지지 않는다. 가루약을 싫어하는 어린이에게는 물에 녹이거나 꿀, 잼 등에 1회분씩 넣어 먹인다. 약을 우유에 타서 먹이는 것은 좋지 않으니 삼간다.

。건조 시럽제(물을 타서 시럽으로 만들어서 복용하는 약)

정확한 양의 물을 부어 충분히 섞은 뒤 복용한다. 물과 섞은 뒤에는 냉장고와 같이 저온, 저습도의 장소에 보관하면서 복용한다.

。현탁액(가루가 완전히 녹지 않아 투명하지 않은 물약)

복용 전에 충분히 흔들어 섞은 뒤 복용한다. 생약제로 만든 시럽도 충분히 흔들어 먹어야 한다.

。캡슐제

알약에 비해 습기에 변화되기 쉽고, 캡슐 성분인 젤라틴이 식도점막에 붙어 염증이나 궤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충분한 양(물 1컵 이상)의 물과 함께 복용한다. 그리고 약을 복용한 뒤에는 곧바로 눕지 않는다. 캡슐을 열거나 씹어 먹으면 쓴맛이나 나쁜 향으로 인해 복용하기 힘드므로 통째로 삼키는 게 좋다.

집에 있는 묵힌 약, 이렇게 처리하자
。액제(물약)

계량컵이나 계량스푼을 이용해 1회 용량을 정확하게 측정한 뒤 복용한다. 물약의 경우 바르는 약으로 쓰이는 외용약도 있으므로, 항시 사용법을 확인해 외용약을 복용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한다.

。설하정(혀 밑에 넣고 녹여서 먹는 약)

혀 밑에 넣어 녹여서 먹어야 하므로 물과 함께 삼키면 효과가 없다. 혀 밑의 점막을 통해 약물이 혈액 중으로 바로 흡수되므로 약물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며, 위장관에서 분해될 때 효과가 없는 약물의 경우 이 방법으로 복용한다. 반드시 녹을 때까지 빨아 먹어야 하며, 복용한 뒤 곧바로 음식을 먹거나 양치질을 하면 약의 효과가 떨어지므로 주의한다.

。피부연고(크림·겔)

연고를 사용할 때는 손과 환부를 각각 물로 잘 씻은 뒤 용기의 끝 부분이 직접 환부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고 사용 횟수를 지켜 바른다. 증상이 악화되거나 자극감이 심한 경우에는 사용을 중지하고 전문가와 상담한다. 특히 부신피질호르몬 제제의 경우 광범위한 부위에 사용하거나 장기 투여하면 전신적인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장기간 사용하다 갑자기 약물을 중단하면 증상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으므로 사용을 중지할 때는 사용량이나 사용 횟수를 서서히 줄이는 등 신중히 대처해야 한다. 만약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갑자기 사용을 중단하지 말고, 담당 의사나 약사에게 사용방법을 물어보는 게 좋다.

。파스(패치)제제

지금까지 몸에 붙이는 패치 형태의 약은 근육통, 타박상 등에만 이용됐으나, 최근에는 피부에 약물을 흡수시켜 혈액을 통해 전신을 순환하게 하는 제품이나 협심증 치료제(니트로글리세린)·여성호르몬 제제 등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털이 없고 깨끗하며 건조한 상태의 피부에 붙이고, 국소 과민반응이나 전신적 부작용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사용을 중단한 뒤 의·약사와 상의한다. 연속해서 붙여야 하는 경우에는 피부 자극을 피하기 위해 부착 위치를 바꾸어가며 사용한다.

。점안제(안약)

연고형 점안제의 경우 약물 투여 후 일시적으로 시야가 흐려질 수 있다. 그리고 안연고와 점안액을 동시에 투여해야 한다면 점안액을 먼저 투여하고

5분쯤 후에 안연고를 사용하는 게 좋다. 눈에 차가운 약이 들어가면 강한 자극이 생기거나 어지러울 수 있으므로, 사용 전 2~3분간 약병을 손으로 쥐어 약의 온도가 체온과 비슷하게 되도록 한다. 눈을 깜빡거려 안약이 눈 안에 골고루 퍼지게 하고 약병 끝 부분이 눈꺼풀이나 눈가에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점이제(귀약)

점이제를 사용할 때는 먼저 손을 깨끗이 씻은 뒤 귀 주위를 면봉으로 깨끗이 닦는다. 그리고 머리를 옆으로 하거나 누운 자세를 취해 귀가 위로 향하게 하고, 약 액이 귓속으로 흘러들어 가게 한 뒤 흘러나오지 않도록 5분 정도 같은 자세를 유지한다. 약제를 충분히 흔들어서 사용하고, 귀에 차가운 약이 갑자기 들어가면 어지러울 수 있으니 사용 전 2~3분간 약병을 손으로 쥐어 약의 온도가 체온과 비슷하게 되도록 한 뒤 이용한다.

。비공 분무제(콧속에 뿌리는 약)

아래위로 잘 흔들어 사용하고, 사용 후 흡입제 용기 끝을 잘 닦은 뒤 뚜껑을 덮어 보관한다. 약을 뿌린 뒤 약 15분 동안은 코를 풀지 않는다.

。좌약(삽입제)

삽입 부위에 따라 항문에 끼워넣는 항문 좌약(치질약, 소아용 해열제)과 여성의 질에 끼워넣는 질 좌약(질염 치료약, 피임약)이 있다. 냉장고에 보관하며, 취침 전 또는 배변 후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용 해열제 좌약은 보통 38.4℃ 이상의 고열이 있을 때 사용한다. 한 번 넣고 나서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연속해 넣는 경우가 있으나 적어도 4~6시간 간격으로 사용하는 게 옳다.

집에 있는 묵힌 약, 이렇게 처리하자
4_ 약 먹는 것을 잊어버렸을 때

약 복용을 잊었을 때는 우선 생각난 즉시 잊은 약을 복용하고, 그날 복용해야 할 남은 약은 균등한 간격으로 나누어 복용한다. 만일 다음 복용해야 할 시간에 생각났다면, 잊은 복용 약은 생략하고 남은 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한다. 이때 한꺼번에 2회분을 동시에 복용해서는 안 된다. 단, 피임약은 2회분을 동시에 복용해도 무방하다. 같은 약물의 연속 복용 등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각각의 약 포장지에 아침, 점심, 저녁을 써놓거나 약 포장지에 다른 색 표시를 해놓는 것도 좋다.

5_ 어린이와 노인, 임산부들의 약 복용

약의 용량은 나이와 관계가 깊다. 보통 성인(15세 이상)의 약 용량을 1로 했을 때, 신생아는 어른의 10분의 1, 1세는 4분의 1, 1~2세는 3분의 1, 70세 이상의 고령자는 3분의 2 정도다.

우리 체내에서 혈액이 온몸을 한 번 순환하는 데 성인의 경우는 약 1분이 걸린다. 하지만 신생아나 어린이는 혈액순환 속도가 성인보다 빠르고, 간장 기능이 완전하지 못해 약 용량을 줄여야 한다. 만일 정해진 용량을 지키지 않으면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고령자의 경우는 여러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특정 약의 투여는 3분의 2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간의 대사기능이나 신장의 배설기능이 일반 성인에 비해 떨어진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임산부 또는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은 원칙적으로 그 기간 동안 약을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특히 여드름 치료약·비타민 A 등과 같은 기형아 출산 위험이 있는 약은 피한다. 특히 태아의 주요 장기가 형성되는 임신 4~7주 시기에는 향정신성약, 각종 호르몬제, 비타민 A와 D 등의 복용은 엄격히 피해야 한다.

임신 8~15주에도 태아의 성기, 구개(입천장)의 발달은 미숙한 상태이므로 조심한다. 임신 2기(4~6개월) 이후에 변비약(특히 대장성 하제, 준하제) 복용은 피하는 것이 좋고, 후기(6개월 이후)에도 아스피린 등은 태아의 순환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먹지 않는게 좋다.

5. 묵힌 약 알려면 약 검색 시스템을 이용하세요

집에 있는 묵힌 약, 이렇게 처리하자

대한약학정보화재단의 홈페이지.

대한약사회에서는 의약분업이 시작되면 의약품 정보가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재단법인 대한약학정보화재단을 설립, 의약품 정보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약국에서 사용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에 의약품 정보를 제공, 국민에게 정확한 의약품 정보 제공과 의약품에 대한 설명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 것.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되고 있는 의약품의 종류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되어 있는 것만도 3만여 가지나 되다 보니 이러한 정보화 사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묵힌 약에 관련된 정보화 사업으로는 2004년도에 시행된 ‘낱알식별제도’가 있다. 낱알식별제도는 포장이 뜯긴 약이 어떤 약인지 식별할 수 있게 의약품의 낱알에 약 종류에 대한 고유표시를 하는 제도. 이 제도의 시행에 따라 약국이나 병원에서 낱알 상태 의약품의 식별이 가능해졌다. 낱알식별등록기관으로 대한약학정보화재단이 지정되어 등록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그동안 축적된 의약품 식별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홈페이지(www.kdrug.org)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또한 대한약사회 홈페이지(www.kpanet.or.kr)의 ‘의약품 정보’ 코너를 통해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약의 상품명이나 성분명만 알면 그 약에 관한 모든 정보를 한눈에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 때문에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의약품의 식별이 충분히 가능하다.

집에 있는 묵힌 약, 이렇게 처리하자

묵힌 약이 급증하는 것은 의약분업 시행 이후 잦은 처방의약품 변경에 의한 것으로, 묵힌 약은 전국적으로 3000억원대에 이르고 있다. 이는 약국 관리비를 증가시켜 건강보험 재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의약분업 시행 후 약국마다 재고 약 때문에 금전적인 낭비가 심한 상황이다. 약국에는 약이 남아도는데, 막상 약을 지으러 가면 약이 없어 조제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된다. 따라서 조제를 해주지 못하는 약사나 약이 없어서 당장 약을 복용할 수 없는 환자 모두 답답한 상황이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현재 의사들이 약품 처방을 하면서 ‘성분명 처방’을 하지 않고 ‘상품명 처방’을 하기 때문이다.

‘타이레놀’이라는 약을 예로 들어보자. 타이레놀은 상품명이고 ‘아세트아미노펜’이 성분명인데, 현재 ‘아세트아미노펜’이라는 성분을 가지고 있지만 상품명이 다른 약들은 굉장히 많다. 같은 성분의 약을 만드는 제약회사가 많다는 이야기. 의사가 특정 제약회사의 약을 지정해서 처방하기 때문에 그 제약회사 약이 없으면 약국에서는 조제를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만일 병·의원에서 전에 처방하던 약과 동일 성분의 다른 제약회사 제품으로 처방을 변경하면 전에 처방한 남은 약은 고스란히 약국에 묵힌 약으로 남게 되는 것.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동일한 성분명을 가진 다른 제약회사의 약으로의 대체 조제를 허용하고, 지역 의사회에 그 지역 의사들이 주로 쓰는 ‘처방전 리스트’를 작성해 약사들에게 전달하도록 했지만, 환자나 의사의 무관심으로 유명무실화된 상태다.

결국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제 소임을 다 해야 한다. 즉 약값의 거품 유무를 철저히 조사·관리하고, 대체 조제에 대한 안전성을 보증하며, 의사와 국민들에게 홍보해 대체 조제약에 대한 오해가 없도록 해야 하는 것. 이런 노력이 결실을 거두면 일부 약값의 인하로 보험재정이 나아지고, 의사와 약사·국민 간에 신뢰가 형성되면서 약국에는 결과적으로 불필요한 재고 약이 줄게 되는 것이다.

이로써 시민들도 편리하고 안전하게 더욱 적은 비용으로 약을 복용할 수 있다. 하루빨리 이런 문제점들이 개선되어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도움말: 엄태훈/ 대한약사회 정책실장, 황해평/ 건강 사회를 위한 약사회 정책위원



주간동아 2005.08.30 500호 (p52~67)

정리=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 도움 글·말=대한약사회(www.kpanet.or.kr) / 사진 제공=동아일보 출판사진팀, 대한약사회, 약사공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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