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00

2005.08.30

“시간 속에도 일제 잔재 있다”

  •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입력2005-08-25 14: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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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 속에도 일제 잔재 있다”
    일본과 같은 135도선을 쓰고 있는 현행 표준시를 30분 뒤로 수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른바 표준시 주권론이다. 한나라당 허천 의원이 문제 제기의 주인공이다. 허 의원은 8월12일 광복 60주년을 맞아 이제는 ‘표준시의 독립’을 추진해야 할 때라며 우리나라의 표준시를 대한제국이 사용하던 당시 표준시로 되돌리는 내용을 담은 ‘표준시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동료 의원들과 일부 시민단체들도 이 개정안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문: 표준시에 있는 일제 잔재란.

    답: “한일합병 후인 1912년 1월1일부터 우리나라 표준시는 일본 아카시 지방을 기준으로 한 동경 135도로 강제 채택됐다. 이후 전혀 문제의식 없이 지금까지 계속 써왔다. 동경 135도선은 울릉도 동쪽 350km 지점을 남북으로 통과하는 선으로 우리의 영토를 지나지 않는다.”

    문: 그 이전 기준은.

    답: “1908년 4월1일 당시 대한제국은 우리나라 표준시 자오선을 동경 127도30분으로 정해 사용했다. 표준시 기준이 135도일 때 한국의 표준시는 실제 태양시보다 30분 정도 빠르다.”



    문: 오히려 혼란을 야기하는 것 아닌가.

    답: “일종의 일제 잔재 아닌가. 일제의 잔재를 바꿀 것은 바꾸고 지울 것은 지워야 한다. 시간이 일상생활과 밀접하지만 시계를 30분만 뒤로 돌리는 불편을 감수하면 된다. 88년 서울올림픽 때 우리는 서머타임 제도를 훌륭하게 정착시켰다.”

    문: 표준자오선이 바뀐 경우가 있나.

    답: “지난 100년간 표준자오선은 네 차례나 바뀌었다. 이로 인한 후유증이나 큰 문제는 없었다.”

    문: 동료 의원들 반응은.

    답: “법안 제출 후 서명을 해주겠다는 동료 의원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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