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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체질’ 한눈에 알려주마!

별에 사주 대입 ‘스타그램’ 고안 이세구 박사 … 장부 허실 객관적 파악 동일한 진단 가능

  • 안영배 기자 ojong@donga.com

‘타고난 체질’ 한눈에 알려주마!

‘타고난 체질’ 한눈에 알려주마!

오각형 별 모양을 인체에 대입한 펜타그램.(아래)

오각형의 별 모양인 ‘펜타그램(PENTAGRAM)’이란 게 있다. 펜타그램의 기하학적 구조가 보여주는 매력에 푹 빠진 그리스의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피타고라스는 이를 피타고라스학파를 상징하는 심벌로 사용하기도 했다. 마치 사람이 두 팔과 다리를 벌리고 있는 듯한 형상으로도 비쳐지는 이 도형은 중세시대 서양에서는 건강을 지켜주는 부적으로 사용되기도 했다(그림 참조).

인간의 육체를 별 모양으로 형상화한 펜타그램과 유사한 것으로 현대에 등장한 ‘스타그램(STARGRAM)’이란 도형도 있다. 별 모양의 펜타그램에 한의학적 이론을 접목해 사람의 체질적 특성과 건강을 살피는 도형이다. 세계 최초로 이 도형을 고안해낸 이세구 박사(50)의 말이다.

“스타그램은 서양의 천문사상이 담겨 있는 오각형 별 모양에다 동양의 천문학(사주학)을 대입한 것이기 때문에 동·서양 천문학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어요. 여기에 다시 한의학에서 말하는 오장육부를 배속해 개인의 독특한 별자리 체질을 알아낼 수 있게 한 것인데, 이제마 선생이 주창한 사상체질론보다 매우 세밀화돼 있습니다. 사람이 태어난 생년월일시를 입력해 컴퓨터로 스타그램을 작동시켜보면 개인이 태어날 때부터 어느 장기가 강하고, 어느 장기가 허약한지 등 고유의 체질을 한눈에 파악해볼 수 있는 장점이 있죠.”

이박사에 따르면 스타그램으로 분류한 체질론은 환자의 질병 치료적 효과 뿐 아니라 사전에 병의 뿌리를 차단해 건강을 지켜주는 예방의학적 효과도 크다고 한다. 이는 국내의 수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임상실험한 결과에 의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는 것.

이박사는 스타그램 체질론을 학문적으로 입증받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스타그램을 통한 장부 허실(虛實)과 체질 진단’이란 논문을 발표, 2002년 한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에게 학위를 수여한 대학은 아메리칸 리버티 유니버시티. 현재 미국에서 정식 한의학 박사 학위를 수여하는 거의 유일한 대학원 과정 대학이다.



미국 한의학계 강연 요청 쇄도

‘타고난 체질’ 한눈에 알려주마!
이박사의 논문이 통과되자마자 미국 한의학계가 떠들썩해졌고, 미국의 한의사들이 그를 초청해 스타그램에 대한 강연을 들으면서 그에 대한 입소문이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그가 귀국한 뒤에도 미국에서의 초청강연 요청이 끊이지 않아 오는 6월 한 달 일정으로 미국 순회강연을 계획하고 있을 정도.

도대체 어떤 점이 미국 한의사들을 매료시켰을까. 이박사는 사람의 타고난 체질을 객관화해 누가 스타그램으로 환자의 체질을 살펴보든 동일한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점 때문으로 풀이한다.

“사상체질의학은 정교한 이론으로 사람을 네 가지 체질로 분류하는데 문제는 이를 공부한 한의사들이 진단을 해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한 환자를 두고 태음인이니 소음인이니 소양인이니 하며 서로 다른 체질 진단을 내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스타그램을 통한 체질 진단은 누가 하든 똑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진단학으로서의 학문적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죠.”

스타그램은 비단 환자의 체질을 구분하거나 치료의학으로 쓰이는 데만 그치지 않는다고 한다. 이박사는 컴퓨터의 스타그램 프로그램을 가동해보면 당사자의 운명 코드까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서양의 애스트롤로지(Astrology·星學)는 태양이 지나는 황도대를 12개의 궁으로 나눠 사람이 12개 별자리 중 어느 하늘의 에너지를 받고 태어났느냐에 따라 운명이 정해진다고 합니다. 그러나 동양의 천문학은 서양보다 더 세밀하게 파고들어 갑니다. 즉 하늘의 별의 에너지가 지구상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미리 계산한 60갑자를 제시하고 이 60갑자를 응용한 사주학으로 인간의 운명을 따지는 것이죠.”

‘타고난 체질’ 한눈에 알려주마!

사단법인 한배달에서 ‘영성 천문학’이란 강의를 하고 있는 이세구 박사.

사람이 어느 해, 어느 달, 어느 날, 어느 시에 태어났느냐를 따지는 것은 하늘과 땅의 에너지가 어떠한 상태로 작동하는지를 살펴보는 하나의 좌표라 할 수 있다. 가령 오행(목화토금수) 중 목기(木氣)의 에너지가 강한 목성(木星)의 경우를 보자. 목성은 매일 인시(寅時·3~5시)와 미시(未時·13~15시)에 동쪽 하늘에서 보이고, 매월 3일과 8일에는 해와 달이 동쪽에서 목성을 만나며, 매년 3월과 8월 저녁에는 동쪽 하늘에서 보인다. 그러므로 3과 8이라는 수는 단순히 숫자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목(木)의 기운을 의미한다. 그래서 하늘의 3은 목 기운을 낳고, 땅의 8은 그것을 이룬다고 한다. 이런 기운을 받고 태어난 사람은 당연히 목 기운이 강할 것이고, 바로 이런 상황을 코드화한 게 60갑자라는 설명이다. 이박사는 이런 식으로 사람이 태어난 당시의 시간과 공간의 좌표를 읽어내면 그 사람의 몸의 에너지 분포가 어떤지(체질), 더불어 그 에너지의 영향을 받은 정신은 어떠한 기질과 성격일지 유추해볼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흔히 과학적으로는 정자와 난자가 만나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이 세상에 태어났다고들 하죠. 그러나 서양의 천문학이든 동양의 천문학이든 하늘의 기운을 읽는 학문에서는 영혼이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환경을 선택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나’라는 주체가 자발적으로 지금 이 시간대에, 한국이라는 나라에, 그리고 특정한 부모의 유전자를 가진 몸을 선택해 태어났다는 것이죠. 그래서 내 몸이 태어난 시간대와 환경을 역으로 추적해 들어가면 내가 왜 이 세상에 태어났으며 무슨 일을 하려 하는지를 파악해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나의 영혼의 근원처가 이 광대한 우주세계에서 어느 별인지도 알 수 있어요.”

이박사는 서양의 천문학과 동양의 사주학, 그리고 ‘자미두수(紫微斗數)’ 같은 점성술을 종합해 살펴보면 어느 별이 자신의 주성(主星)인지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실 스타그램이라는 ‘별자리 체질론’은 그가 지난 15년간 천문학을 공부하면서 얻게 된 지혜라고 한다. 그는 지식이 아닌 지혜를 찾기 위해 10년 넘게 채식을 실천해왔고,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기 전에는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서 주역을 공부하기도 했다.

현재 그는 사단법인 한배달에서 매주 목요일 ‘영성(靈醒) 천문학’이라는 주제로 일반인을 상대로 강의를 하고 있다. 스타그램이 단순히 한의사들이 진단하는 데에만 쓰이는 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삶의 지혜를 줄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일반인들 ‘삶의 지혜’로 활용 기대

“사람들이 자신이 어떠한 미션(사명)을 띠고 이 지구라는 별에 태어났는지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자신이 태어난 목적을 깨달아 그 방향에 맞추어 세상을 살아가면 인생이 즐겁고 행복하지만, 자신의 사명을 망각한 채 살다 보면 정신과 몸이 겉돌아 행복을 찾기가 어렵죠.”

이박사는 지금까지 스타그램을 통해 삶의 희망을 찾은 사람들이 50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들이 자연스레 네트워크를 형성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라며 조그만 공동체 모임(www.linl. co.kr)을 만들었다고 한다. ‘엘인엘 공동체’라고 불리는 이 모임은 회원들이 자신의 능력 중 일부분을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는 데 쓰자는 취지로 만든 것이다.

“자신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주위와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야말로 가장 행복한 삶입니다. 혼자서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기는 어렵지만 여러 사람이 조금씩 능력을 모으면 엄청난 에너지를 발휘할 수 있어요. 이러한 삶이야말로 지구라는 별에 태어난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미션입니다.”

이박사는 ‘더불어 사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말을 끝맺었다.



주간동아 379호 (p70~71)

안영배 기자 oj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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