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29일 오전 11시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 테크노마트 신축 부지에서 열린 ‘하나로 새롭게 축제’에 참가한 강변 테크노마트 상우회장 이성훈씨(50)의 얼굴은 검게 그을어 있다. 그는 3월3일 해남 땅끝마을을 출발한 뒤 이날 신도림역에 도착할 때까지 총 490km에 이르는 서해안 종단 행진을 막 마친 참이었다. “신도림에 테크노마트가 문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 강변 테크노마트 상인들끼리 뜻을 모았어요. 양쪽 상인들이 한 식구가 되는 것을 기념하고, 이제 우리 이웃이 된 구로구에 작은 선물을 하자는 생각이었죠.”
이들이 결정한 것은 강변과 신도림의 상인들이 함께 하는 서해안 종단. 종단을 하며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 1억원은 종단 완주기념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구로구의 소년소녀 가장 등 불우이웃에게 전달했다.
사실 자신들의 직접적인 고객도 아닌 구로구민을 위해 강변점의 상인들이 생업을 제쳐두고 행진에 참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 이에 대해 이씨는 “사실 행진을 시작할 때는 왜 신도림점이 문을 여는데 우리가 국토종단에 나서나” 하고 의아해하던 사람들이 종단을 마칠 무렵에는 “동료애를 키우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종단의 성과로 구로구의 불우이웃에게 성금까지 전달하게 돼 더 뿌듯하다는 이씨는 “참가자들끼리 앞으로도 불우이웃 돕기 전국 일주를 계속하자고 약속했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