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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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발자전거로 출근하는 ‘서커스(?) 아저씨’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03-04-02 17: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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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발자전거로 출근하는 ‘서커스(?) 아저씨’
    롯데월드에 근무하는 김재인씨(27)는 경기 구리시 교문리와 잠실 인근 아이들에게 ‘서커스 아저씨’로 통한다. 이는 오전 10시 무렵만 되면 매일같이 외발자전거를 타고 도심 한복판을 휘젓고 다니는 그에게 아이들이 붙여준 닉네임.

    하지만 김씨는 사실 서커스 아저씨도 아니고, 서커스 쇼를 하는 것도 아니다. 그에게 외발자전거는 통근수단이자 취미활동의 도구일 따름이다. 그는 매일 13km를 외발자전거를 타고 출근한다. 걸리는 시간은 1시간.

    “사실 집은 남양주시에 있는데 교문리까지 버스를 타고 나와서 거기서부터 외발자전거를 탑니다. 차가 막힐 때는 오히려 차보다 빨라요.” 김씨가 외발자전거를 타기로 마음먹은 것은 월드컵 직전인 지난해 5월, 취미가 될 만한 레포츠를 찾던 중 TV에서 외발자전거가 일본의 생활체육으로 자리잡는다는 소식을 접하면서부터.

    “외발자전거도 어렵게 구했지만 타는 법을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어 숱하게 넘어지고 다쳤죠.”

    이렇게 어렵사리 외발자전거를 배운 김씨는 지금은 거의 ‘도사급’이 되어 있다. 외발자전거로 등산도 하고 절벽도 오를 정도. 이게 모두 외발자전거로 그 먼 거리를 출퇴근한 덕택이라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생활체육으로 시작한 운동이지만 최고가 되고 싶어요. 외발자전거로 전국일주를 하는 게 꿈입니다.” 남이 보기에는 별난 일일지 모르지만 김씨에게 외발자전거는 이제 인생의 반려자와 같은 존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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