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78

2003.04.03

수도권팀 강세 올해도 또?

  • 최원창/ 굿데이신문 종합스포츠부 기자 gerrard@hot.co.kr

    입력2003-03-27 13: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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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팀 강세 올해도 또?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라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힘찬 출발을 알렸던 한국 프로축구가 올해로 스무 살 성년식을 치른다.

    3월23일 9개월간의 대장정에 오른 올 시즌은 대구 FC와 광주 상무의 참여로 12개 팀이 자웅을 겨룬다. 12개 팀 감독들의 피 말리는 전술 대결이 예상되는 올 프로축구는 수도권(수원 안양 부천 성남), 영남권(울산 부산 포항 대구), 호남·충청권(대전 전북 전남 광주)으로 나눠보면 더욱 재미있게 관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김호(59·수원) 조광래(49·안양) 차경복(66·성남) 트나즈(66·부천)로 이루어진 수도권 팀들은 최근 5년간 우승을 휩쓸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성남은 1995년 이후 다시 한번 정규리그 3연패에 도전하고 있고 수원은 2연패를 이뤘던 99년 이후 4년 만에 정상탈환을 노린다. 안양 역시 2000년 이후 3년 만에 챔피언 등극을 꿈꾼다. 수도권 팀에 도전장을 내민 곳은 영남권이다. 영남권은 울산 부산 포항 등 전통 강호들이 즐비하다. 이들은 96년 울산 우승, 97년 부산 시즌 전관왕 등극 등 한때 K리그를 제패했지만 최근 들어 수도권 팀들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유상철 이천수 등을 앞세운 울산은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고, 포항의 최순호 감독(41·포항) 역시 올 시즌도 부진하면 옷을 벗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여기에다 대구 FC의 지휘봉을 잡으며 8년 만에 프로에 복귀한 박종환 감독의 활약도 새로운 관심거리다. 특히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의 감독으로 꼽히는 김호 감독과의 맞대결은 더욱 흥미를 끈다.

    이회택(57·전남) 조윤환(42·전북) 최윤겸(41·대전) 이강조(49·상무) 등 호남·충청권 ‘오야붕’들은 올해만큼은 그동안 겪은 ‘무관의 설움’을 씻겠다고 벼르고 있다. 호남권은 그동안 단 한 번도 정규리그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 만년 약체이던 대전도 최윤겸 감독의 영입으로 일신했고 전북은 올 시즌 상위권으로 예상돼 우승권 안에 있다. 여기에다 군인정신으로 뭉친 상무와 이회택 감독이 5년째 지휘봉을 잡고 있는 전남 역시 올 시즌 우승컵에 도전한다.

    2002년 월드컵 이후 ‘CU@K리그 열풍’으로 한껏 뜨거웠던 한국 프로축구가 스무 살에 걸맞은 한층 성숙한 발걸음으로 축구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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