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오늘이 있기까지 어려운 사연도 많았다. 전국 곳곳의 교도소를 돌며 근무해야 하다 보니 결혼생활 25년 중 20년을 ‘주말부부’로 지냈다. 각각 경북 김천과 충북 청주에서 근무하는 지금도 이런 생활은 이어지고 있다. 최 소장은 “그동안 서울 부산 경주 청주 대전 등에서 일했는데 2~3년에 한 번씩 임지를 옮기느라 한 지역에 제대로 터잡고 산 적이 없다”며 “초창기에는 하루 걸러 한 번씩 24시간 근무를 했기 때문에 집에도 제대로 못 들어갔다”고 했다.
“친정어머니가 살림과 아이 교육을 전담해주시고 남편과 아이도 ‘일하는 엄마’를 자랑스럽게 생각한 덕에 큰 어려움 없이 일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아들만 둘을 뒀는데 어릴 때부터 늘 ‘모든 일은 너희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한다’고 강조했더니 지금은 ‘사막에 떨어져도 살아남을 자신 있으니 걱정 마시라’고 합니다.(웃음)”

김 소장은 “업무 특성상 휴일에도 관내에 대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매주 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김천과 청주가 그리 멀지 않은 게 그나마 위안이 된다”며 “앞으로도 지금까지처럼 서로에게 가장 좋은 동료이자 최고의 친구, 선의의 경쟁자로 일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교정공무원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직업”이라는 최 소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인 만큼 사회의 냉대와 무관심 때문에 범죄의 유혹에 빠진 이들이 다시 건전한 사회인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