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말은 갈리나 I. 세레브랴코바가 이 소설을 쓰게 된 동기나 다름없다. 16세 때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처음 접한 그녀는 이 말에 깊은 감명을 받고 마르크스의 생애를 소설로 쓰겠다는 꿈을 품었다. 그녀는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뒤 ‘프로메테우스’ 제1부를 발표했고 30년에 걸쳐서 이 소설을 완성했다.
이 책의 중심축은 혁명가이자 사상가인 카를 마르크스다. 그는 지난 1000년 동안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사상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집필한 ‘자본론’은 성경 다음가는 베스트셀러로 꼽히고 있다. 비록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반세기에 걸쳐 ‘금서’ 1호로 묶여 있었지만 지금은 여기저기서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선정할 정도다.
저자는 마르크스뿐 아니라 19세기 유럽의 혁명운동사를 작품 속에 담아내려고 했다. 리옹 봉기에 참가한 뒤 투옥과 탈옥을 거치면서 혁명 전사로 거듭난 독일인 재봉공 요한 슈토크, 영국의 러다이트운동을 거쳐 차티스트운동에 참가했다가 장렬한 최후를 맞은 존 스미스 노인, 러시아 출신의 진보적 여성인 리자 모솔로바…. 그 시대를 가장 전형적으로 살았던 각국 노동자계급의 ‘대표’들이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저자는 이들을 통해 마르크스주의가 형성될 수밖에 없었던 유럽의 시대적 상황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프로메테우스는 불을 훔쳐 인간에게 전해준 인류의 은인이다. 저자가 프로메테우스를 제목으로 한 것도 아마 마르크스의 사상이 ‘불’ 만큼이나 인류에게 소중하다고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의 사상이 인류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갈리나 I. 세레브랴코바 지음/ 김석희 옮김/ 들녘 펴냄/ 각 권 460쪽 안팎/ 각 권 1만원

저자가 세운 전략은 하버드, 스탠퍼드 등 초특급 학교에 대한 미련을 버릴 것, 미국 중남부의 전통 있는 대학에 초점을 맞출 것, 학비와 기숙사비가 저렴한 명문 주립대를 찾을 것 등이었다.
저자는 자신의 체험에 각종 유학 조언을 보탰다. 한국 고교에서 미국 대학으로 직행하는 방법,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유학 유형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했다. ‘2000만원으로 미국 명문대에 보낼 수 있다’는 부제가 다소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가난한 아빠들에게도 희망을 주는 메시지임은 틀림없다.
이강렬ㆍ민은자 지음/ 황소자리 펴냄/ 296쪽/ 1만2000원
■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굳은 손가락으로 쓰다’

일반적으로 발병 이후 2~3년 내에 사망한다는 의학계의 정설과 달리 이 씨는 철저한 자기관리와 주변의 도움으로 6년째 삶을 이어가고 있다. 혀가 굳어 말을 하지 못하지만 그는 음성변환장치가 개발된다면 호킹 박사처럼 대학 강단에 설 계획이다. 생명이 있는 한 희망이 있음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원규 지음/ 동아일보사 펴냄/ 280쪽/ 9500원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