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초콜릿이 전폭적인 사랑만 받은 것은 아니다. 유럽 종교계에서는 성직자들이 단식 때 초콜릿을 먹을 수 있느냐를 놓고 200년 넘게 논쟁을 계속했다. 종교적 단식의 목적은 음란한 욕망을 없애자는 것인데, 일종의 최음제인 초콜릿을 먹는 것이 반종교적이라는 주장 때문이었다.
종교뿐만 아니라 18세기 계몽주의 시대엔 초콜릿이 진보 철학자와 보수 철학자들의 편가르기에도 이용되었다. 계몽주의 철학자들은 초콜릿을 부르주아적 음식이라 하여 먹지 않았다. 반면 보수파들은 초콜릿 하우스를 자신들의 아지트로 활용할 만큼 초콜릿은 정치적 상징성을 띠었다.
캐나다 여성 38%가 초콜릿과 섹스 중 하나를 택하라면 초콜릿을 택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초콜릿은 서구인들에게 이미 문화의 한 부분이다.
수은 초콜릿이 매독 치료제?
16세기 이후 300여년 동안 유럽을 휩쓴 전염병은 매독! 매독 치료제가 개발된 것은 20세기 초였다. 치료제가 없었던 몇 백년 동안 매독 치료제로 수은이 각광받았다. 매독 환자들은 수은 연고를 몸이나 팬티에 발랐다. 그런데 아주 영악한 약장수가 초콜릿에 수은을 넣어 팔기 시작했다. 매독 감염자들은 아내도 의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매독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수은이 든 초콜릿을 먹었다고 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매독은 감추고 싶은 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