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최근 그의 이런 고민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 비록 TV에서는 중계 하지 않는다 해도 인터넷에서 월드컵 경기 장면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희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신박사는 “비슷한 처지의 전 세계 축구 팬들은 한국의 발달된 인터넷산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2002년 월드컵은 인터넷 활용으로 더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경기장을 찾지 못하는 전 세계 안방 시청자들을 위해 고품질 디지털 방송중계 서비스, 한일 초고속 위성통신과 고선명TV(HDTV) 중계 서비스,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경기를 중계하는 웹 캐스팅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국내 방송국 사이트에 접속하면 월드컵 경기를 볼 수 있게 된다.
가장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는 곳은 KBS(www.kbs.co.kr). KBS는 두루넷과 KT 등 인터넷망 서비스업체와 손잡고 이번 월드컵 전 경기를 1메가급 고화질 동영상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KBS 스포츠 페이지(sports.kbs. co.kr)에서 인터넷 생중계 메뉴를 고르면 경기를 볼 수 있다. 또 별도의 월드컵 현장 리포트 페이지(kbsworld.net/ worldcup)를 만들어 경기 속보, 경기 내용에 대한 전문가 칼럼, 해외 통신원이 보내오는 월드컵 관련 소식을 내보낼 예정이다.

월드컵 경기는 데스크톱 PC뿐 아니라 노트북 PC, PDA(개인휴대단말기), 이동전화에서도 동영상으로 볼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 KTF 등 휴대전화 업체들은 월드컵에 맞춰 3세대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서비스인 ‘CDMA2000 1x EV-DO(EV-DO)’를 본격적으로 상용화할 계획을 밝혔다. EV-DO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2.4Mbps로 웬만한 유선 초고속 인터넷보다 빠르다. 즉 휴대폰 화면을 통해 월드컵 경기의 동화상 시청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월드컵이 열리는 10개 도시를 포함해 전국 26개 도시에서 EV-DO를 상용화하고 VOD, 화상전화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월드컵 주요 경기 장면을 노트북과 PDA, 휴대전화기 등 단말기 화면에서 볼 수 있게 된다.
LG텔레콤은 올 상반기 안에 1x EV-DO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수도권·광역시는 물론 월드컵 경기장 주변, 호텔, 대학가에 시연 부스도 마련하고 있다. 상용화가 시작되면 LG텔레콤 이용자는 PDA나 휴대폰을 통해 월드컵 경기정보, 한국 관광정보, 교통편, 숙박업소, 음식, 공연정보를 서비스 받는다. KTF의 경우 4월부터 1x EV-DO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마이사커(www.worldcup.co.kr)와 아이사커(www.i-soccer.co.kr)도 축구 전문 웹진이다. 마이사커는 축구 스타 이야기와 같은 인물 분석부터 월드컵 준비를 위한 이슈와 문제점 등을 읽을 수 있다. 아이사커엔 네티즌의 축구 전술 분석이 3000건이 넘는다.
월드컵과 관련해 가장 많은 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 월드컵 공식 웹사이트(www.fifaworldcup. yahoo.com)와 월드컵축구조직위원회 홈페이지(www.kowoc.com)다. 월드컵 공식 웹사이트에는 각 개최도시 전경과 경기장 모습, 교통편이나 편의시설에 관한 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 또 KOWOC 사이트에선 축구 용어에서부터 입장권, 경기 일정, 개최 도시, 숙박시설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지난 2월28일 국제축구연맹(FIFA)은 파울이 아닌데도 속임 동작으로 페널티킥이나 프리킥을 얻어내려는 일명 ‘할리우드 액션’에 대해 상황에 따라 곧바로 레드카드(퇴장)도 줄 수 있도록 했다. 월드컵 축구를 본격적으로 ‘공부’해 보고 싶은 사람은 축구와 사람들(www. clubsnp.co.kr), 사커로(www. soccero.com)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축구 규칙, 축구 용어, 전략과 전술이 체계적으로 담겨 있다. 축구와 관련된 단어는 사커월드(www.soccer4u. co.kr)의 축구 백과를 이용하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상세계에서 월드컵 기분을 내는 일도 빠뜨릴 수 없다. 제로컵(www. zerocup.com)은 온라인으로 축구 경기를 맛볼 수 있는 사이트다. 22명이 함께 경기를 펼칠 수 있는 3D 온라인 축구 게임으로 한 사람이 축구 선수 한 사람으로 경기에 참가하는 방식이다. 먼저 자기 PC가 게임을 할 수 있는지 게임 테스트를 거쳐 체크하는 것이 좋다. 홈페이지에서 프로그램을 내려받으면 자동으로 게임을 PC에 깔아준다. 아이콘을 눌러 서버에 접속한 뒤 원하는 대전 방을 만들어 게임을 즐기면 된다. 스포츠 게임으로 유명한 EA 스포츠사에서 발매한 피파2002(www.fifakorea. net)는 한국-일본 피파 월드컵 2002의 예선전이 포함되어 있다. 게이머는 국가대표팀을 이끌며 플레이한다. 또 선수 교체를 통한 축구 전략을 체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