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들의 사진을 이용해 이들의 관상을 보려고 한다. 사실 사진으로는 찰색(기색)이나 태도를 보기 어렵다. 더욱이 사진상에 나타나는 대선주자들의 모습은 대중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결연한(?) 의지가 바탕에 깔려 있다. 이 같은 제약이 따르지만 필자는 사진으로나마 이들의 성정과 운세를 최대한 유추해 내고자 했다. 어두운 부분도 가감 없이 전달할 것이다.
관상을 맹신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관상도 일종의 과학이며 통계학적 정확성을 지닌다는 것이 필자의 믿음이다. 대통령 중심제 국가에서 대통령 개인의 역할은 막중하다. 따라서 대선주자들의 얼굴에 숨어 있는 관상학적 정보들에 대해 전문가가 이런저런 평을 하는 것은 양해될 수 있는 행동이라 생각한다(대상자는 가나다순으로 정리).

그러나 아주 발달한 중정(눈썹과 눈 사이에서부터 코와 입 사이)과 달리 하정(코와 입 사이에서부터 턱 끝까지)이 약해 따르는 사람의 수가 제한적일 가능성이 많다. 큰 장수가 약간의 작은 장수를 거느려도, 작은 장수를 따르는 군사가 많다면 큰 장수가 대업을 이루겠지만 현재 그에게 약간의 작은 장수가 있느냐가 문제다. 귀골형은 역으로 대중성이 약하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김종필 - 명성·영향력 계속 이어지는 불사조

동자상은 사관(오관 중 네 개)이 좋으면 재상이 되고 오관(눈, 코, 입, 이마, 광대뼈)이 반듯하고 균형이 맞으면 평생 부유한 생활을 누린다. 기운이 부분적으로 떨어지는 듯하다가 다시 생성되는 상이어서 불사조형이다. 이런 사람의 명성과 영향력은 쉽게 몰락하지 않는다. 70대 후반임에도 눈에는 여전히 총기가 가득하며 강한 의지도 남아 있다. 관상에서 말하는 약점은 거의 없다. 약점이라면 나이일 것이다. 아무리 좋은 관상도 세월을 이기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60대 초반인 그의 운세는 지각의 모양이 좋아 양호한 편이지만 입의 모습이 어딘지 허약해 보인다. 대중적으로 사람을 설득해 내 편으로 만드는 재주가 약할 것 같다.
노무현 - 대중 분위기 주도 동년배 신망 한 몸에

그러나 가장 큰 약점은 도전적이며 비판적인 면 때문에 적이 많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대중을 대상으로 설득할 때도 우호적인 사람의 열광적 지지와 비우호적인 사람의 비판을 함께 받을 수 있다. 항상 비판할 준비는 되어 있으나 뚜렷한 이슈가 없을 때는 긍정적인 호응을 얻기 어렵다. 시대 상황에 따라 명암이 엇갈릴 가능성이 많은 상이다.

50대 초반을 나타내는 식신(코와 입 사이)의 자리가 사진 상으로 볼 때 꽤 약해 보인다. 이 시기가 무조건 좋지 않다는 말이 아니라 눈이나 코 등의 다른 자리의 기운과 비교해 볼 때 그렇다는 말이다. 실물에서도 오차 없이 그러하다면 올해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 같다. 한편 이 시기에는 건강에도 유념해야 한다. 50대 전반을 잘 넘긴다면 후반에 가서는 운세가 크게 뻗어날 가능성이 많다.
유종근 - 코 둘러싼 관골이 좋은 사업가형


그러나 눈과 관골의 기운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대중의 인기를 끌다가 초지일관(初志一貫)하지 못할 위험성도 함께 가지고 있는 것이다. 가끔 결연한 의지를 보이는 듯 입을 꽉 다물 때 거의 입술이 보이지 않는 듯한 모습은 오히려 변화의 가능성을 느끼게 한다.
작은 키에 오밀조밀한 얼굴이지만 전반적인 오관의 생김이 좋아 운세의 흐름은 계속 좋은 편이다. 좁은 지역에서의 바람몰이는 그의 특성으로 볼 때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으나 전국적 바람몰이를 하기에는 카리스마가 약해 보인다. 이런 상을 가진 사람의 경우 바람을 타는 경향이 있다. 상승기류에 편승하는 시기에는 높은 인기를 누릴 수 있으나 하강기류를 타게 되면 급강하를 조심해야 한다.
이회창 - 중년의 부귀공명 ‘재상의 상’ 타고나

일반적인 갑자상에 비해 지각이 발달해 있어 60대 나이의 운세가 좋은 편이다. 또한 따르는 사람이 얼굴형에 비해서는 많은 편이다. 그러나 대권까지 확실히 보장해 주는 상은 아니다. 동자형이나 전자형에 비해 지각이 덜 발달해 있는 모습이어서 자신과 아랫사람 사이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상존한다. 갑자상을 가진 사람이 주의해야 할 점은 용병술이다. 관상학적으로는 그가 앞으로 구사하게 될 용병술이 대선에서의 성공 여부를 좌우할 것 같다. 이런 점을 제외한다면 나무랄 데 없는 귀상임에 틀림없다.

이런 관상에 대해서는 대개 지지자와 반대자가 명확히 갈린다. 폭넓은 지지층을 얻기 위해서는 눈을 뜨는 자세, 입 모양새 등에서 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비판적으로 보는 태도가 온화하고 수용적인 태도로 바뀐다면 더 넓은 지지층을 구할 수 있고 운세가 훨씬 더 뻗어날 수 있다.
정몽준 - 부드러운 남자, 평화 시기엔 두각

현재 그는 50대 초반. 식신(코와 입 사이)의 자리에 와 있다. 얼굴 전체를 놓고 볼 때 그의 식신은 약해 보인다. 50대 전반은 운세가 약하다는 이야기다. 관상학적으로는 그가 올해 대선에 출마할지 여부도 미지수다. 50대 후반의 운은 좋아 보인다. 그러나 60대에 들어서면 운세가 다시 바뀔 가능성이 있다.
한화갑 - 내 것 지키는 데 재주, 숨은 지략도 많아

60대 중반인 그의 운세는 입술 부위를 지나 그 아래 지각 부위에 있는데 그 세력이 만만치 않다. 그의 상은 전자형(田字相)에 속한다. 이 상은 얼굴이 모가 나고 퍼지며 천정과 지고가 풍만해 살찐 얼굴을 말한다. 남자의 경우 초년, 중년, 말년의 운세가 한결같이 길하다고 한다. 남자의 전자형은 얼굴이 검어야 부귀 겸전한다. 전자형이 갖는 일반적 단점은 남에게 인색할 가능성이 있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