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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게릴라의 개성만점 배낭여행 (58)|마카오 미각여행

동서양 맛의 환상적 어울림

동서양 맛의 환상적 어울림

동서양 맛의 환상적 어울림

마카오 중심가의 세나도 광장. 역사적으로 공식적인 행사와 축제가 열려온 장소다.

10년 전 처음으로 마카오에 발을 디디게 된 이유는 ‘아프리칸 치킨’ 때문이었다. 홍콩 친구인 다니엘이 마카오에 있는 맛있는 치킨을 꼭 먹어봐야 한다며 손을 잡아끌었다. 마카오에서 먹는 아프리칸 치킨이라, 다소 의아했지만 맛 하나는 그만이었다. 매콤하고 알싸한 것이 혀끝에 착 달라붙었다. 그 때문인지 마카오를 떠올리면 카지노보다 먼저 아프리칸 치킨이 떠오르곤 했다. 요즘에는 드라마 ‘궁’ 때문에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에그타르트’도 생각난다. 아프리칸 치킨과 에그타르트…. 마카오를 떠올리면 봄날 오후처럼 편안하고 향긋한 기분이 되는 것이다.

아프리칸 치킨과 에그타르트의 추억이 강렬하기는 했지만, 이 두 가지 음식이 마카오 음식의 다는 아니다. 서너 번 마카오 여행을 더 하고 나서 마카오야말로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빠지지 않을 미각여행지라는 것을 알게 됐다. 서울에서 겨우 3시간20분 거리에서 유럽의 풍취와 맛을 즐길 수 있는 곳도 마카오가 유일하다.

마카오 음식이 특별한 이유는 그들의 역사에 있다. 1557년 포르투갈은 명나라의 군대를 도와준 대가로 중국으로부터 마카오 거주권을 얻었다. 그때부터 포르투갈 사람들은 고향을 그리워하며 마카오에서 그들의 레시피로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포르투갈에서 직접 식재료를 가져오려고 시도했지만 거리가 멀어 마카오에 도착할 때는 남아나는 것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포르투갈 사람들은 마카오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가지고 포르투갈의 전통 레시피에 따라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탄생한 음식이 바로 매캐니즈 푸드(Macanese Food). 세월이 흐르면서 매캐니즈 푸드에는 포르투갈을 비롯해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요리법과 문화가 절묘하게 더해지고 융화됐다. 그래서 매캐니즈 푸드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맛볼 수 없는 마카오만의 독특함을 품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대표적인 매캐니즈 요리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피리피리 후추로 구운 아프리칸 치킨과 각양각색의 새우요리, 대구요리인 바칼라우, 해물밥, 덕 라이스, 포르투갈식 소시지 등을 들 수 있다.



‘바칼라우(Bacalhau)’는 대구로 만든 모든 요리를 통칭해서 부르는 말로, 대구를 소금에 절여 2~3일간 물에 담가 소금기를 뺀 뒤 여러 방법으로 조리하는 음식이다. 조리방법에 따라 수백 가지 요리가 만들어지는데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채소, 해산물을 크림과 함께 섞어 굽는 것이다. 또 대구살을 뭉쳐서 튀긴 대구살 크로켓도 인기 있는 에피타이저로 타바스코 소스와 함께 먹으면 더욱 좋다.

아프리칸 치킨은 매캐니즈 요리 전문점 어느 곳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일등 메뉴다. 피리피리 후추 등 10여 종의 향신료를 넣고 오븐에 구워 낸다. 매콤한 맛만큼이나 이름의 유래도 재미있다. 이 레시피를 처음으로 만든 사람이 모잠비크 사람이라 ‘아프리칸 치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있고, 하도 매워서 마치 아프리카에 있는 것처럼 덥다고 하여 이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있다.

포르투갈과 중국식 요리법 합쳐져 독특한 맛의 세계 창출

동서양 맛의 환상적 어울림

타르트 반죽에 휘핑크림을 섞은 에그타르트.쿠키와 생크림을 층층이 쌓은 세라 듀라(왼쪽부터).

매캐니즈 푸드에서 빠지면 안 될 것이 해물밥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을 가장 사로잡을 만한 음식이라고 생각된다. 이탈리아 리조토를 연상하면 쉬운데, 리조토의 치즈 대신 고춧가루와 토마토 소스가 들어가 부드러우면서 매콤한 맛을 내는 별미음식이다. 해물밥의 핵심은 해산물. 게와 새우, 조개관자, 홍합 등 해산물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많이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 자박한 국물 맛도 바닥이 드러날 때까지 숟가락을 멈출 수 없을 만큼 각별하다.

마카오에서 매캐니즈 푸드를 즐길 때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와인! 포르투갈에서 와인을 직수입해오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좋은 와인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포르투갈 와인은 대표적으로 포트 와인과 테이블 와인으로 나뉘는데, 틴타 로리즈(Tinta Roriz), 말바시아(Malvasia) 등이 대표적이다.

매캐니즈 푸드로 새로운 음식세계를 맛봤다면 포르투갈 전통 디저트로 마무리할 시간이다. 포르투갈 디저트는 메인 요리만큼이나 다양한 종류를 자랑하는데, 그중에서도 쿠키와 생크림을 층층이 쌓아 만든 세라 듀라, 달걀 흰자로 거품을 내서 화려하게 만든 몰로토푸, 얇게 구운 밀가루에 오렌지 시럽을 얹은 오렌지 크레페, 사과를 오븐에 구워 만든 구운 사과 등이 특히 사랑받는 디저트들이다.

마카오의 길거리 음식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길거리 음식의 대표로 에그타르트와 육포가 있다. 에그타르트는 타르트 반죽에 휘핑크림과 달걀 노른자를 섞어서 구운 것으로, 부드러운 노란 크림 맛과 바삭거리는 패스트리 맛이 환상적인 궁합을 보여준다.

에그타르트는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그 진정한 맛을 보기 위해 콜로안 섬을 향하는 여행자들이 적지 않다. 아름다운 골목이 유명한 콜로안에 가면 예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정원에서 에그타르트를 맛볼 수 있는 로드 스토우스 가든 카페가 있기 때문이다. 마카오 시내에서 가까운 마가렛카페도 맛있는 에그타르트로 유명하다.

마카오의 중심가 세나도 광장에서 성바울 성당으로 올라가는 길에 만나는 육포도 마카오에 왔다면 꼭 맛봐야 할 음식. 돼지고기와 쇠고기에 여러 가지 양념을 넣어 단맛, 매운맛, 아주 매운맛, 순한 맛 등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맛을 내는 육포를 만날 수 있다.

마카오의 미각여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어디에서나 전통 광둥 요리와 함께 홍콩의 딤섬도 맛볼 수 있다. 아, 잊어버리면 안 될 또 한 가지. 마카오에 가면 빵을 꼭 먹어보자. ‘빵’이란 말이 포르투갈어에서 나왔을 정도로 포르투갈 음식에선 빵을 빠뜨리면 안 되니까. 그 담백한 고소함에 마카오를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여행 Tip

| 가는 방법 | 에어마카오가 매일 1회 직항편을 운항한다. 오전 8시에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면 10시50분쯤 마카오에 도착하며, 돌아오는 항공편은 마카오에서 새벽 2시에 출발해 인천에는 오전 6시쯤 도착한다.

| 마카오 통화 | 마카오 통화는 파타카(MOP). 1MOP는 약 135원(2008년 5월 기준). 홍콩달러(HK$)와 마카오 파타카(MOP)가 자유롭게 혼용되므로 현지에서 홍콩달러만 환전해도 이용에 불편이 없다. 단, 마카오에선 홍콩달러를 사용할 수 있지만 홍콩에선 파타카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은 주의하자.

| 마카오 비자와 시차 | 마카오 비자는 별도로 필요하지 않고 시차는 1시간 차이가 난다. 서울에서 10시면 마카오는 9시.

| 여행 시기 | 연평균 기온이 16~25℃로 온화한 편이지만 습도는 평균 75~90%로 매우 높다.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은 대체로 습도가 낮은 10~12월이다.

| 그 밖의 여행정보 | 마카오 관광청에 문의(전화 02-778-4402)하거나 홈페이지(http://www.macao.or.kr)를 참조하면 된다.




주간동아 2008.06.17 640호 (p88~89)

  • 글·사진=채지형 www.traveldesign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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