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02

2003.09.25

농림관료 농민운동가로 변신

  •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입력2003-09-18 18: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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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림관료 농민운동가로 변신
    신임 농업정책연구소 이헌목 소장(58). 농정에 발 담가본 이들은 그를 ‘포청천’ 혹은 ‘독일병정’으로 기억한다. 경영 마인드를 갖춘 원칙주의자로 이름난 농림부 고위 관료 출신인 그가 8월 말 농민단체의 대표격인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이하 한농연) 부설 농업정책연구소 소장으로 취임했다. 행정고시 17회 출신으로 농림부 유통국장과 식량국장, 농협 조합감사위원장 등을 지낸 그의 이력을 고려할 때 그의 NGO(비정부기구)행은 놀라운 변신이다.

    “잘살아보겠다는 농민들의 의지와 농민들을 잘살게 하려는 국가의 목표는 다르지 않습니다. 논리적인 농민운동단체로 발전할 길을 모색하고 있는 한농연과 책상 앞에서가 아닌 진짜 농민과 함께 일하고 싶은 저의 뜻이 맞아 선택한 길입니다.”

    행정가로는 드물게 MBA 출신인 이소장은 그동안 관료주의 덫에 걸린 농림부, 농협 내부조직과 치열한 싸움을 벌여왔다. 그의 열정에는 ‘살기 좋은 농촌’을 향한 그의 평생의 소망이 담겨 있다.

    “미국, 프랑스, 일본, 덴마크 등 농업 선진국을 보세요. 농업을 죽이고서는 대한민국이 진정한 선진국으로 도약하기는 불가능합니다.”

    농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과 자유무역협정(FTA)이라는 집채만한 개방의 파고 앞에서 그가 평생 주장해온 ‘기술과 협동’이란 덕목이 농민들과 관료들을 움직일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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