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절개 임플란트의 원리를 설명하는 아이리스치과 이상일 원장.
충치는 음식물 찌꺼기를 분해할 때 생기는 산(酸)이 치아 표면의 법랑질을 부식시키는 것을 말한다. 20세 미만인 사람이 치아를 상실하는 경우는 대부분 충치 때문이다. 반면 성인이 되면 법랑질이 단단해져 충치는 잘 생기지 않으나 풍치의 위협이 커진다. 풍치는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질환으로 무에 바람이 든 것처럼 치아 주위 조직에 바람이 들었다는 의미다. 구강 내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며 성인이 치아를 상실하는 가장 큰 요인이기도 하다.
이처럼 충치나 풍치로 치아를 상실하면 인공치아 시술로 대체하게 마련이다. 대표적인 인공치아로는 틀니, 브리지, 임플란트가 있는데 최근 가장 각광을 받는 것이 임플란트다. 임플란트 시술은 상실된 치아의 치근을 대신할 수 있도록 인체 거부반응이 없는 인공치근(티타늄)을 이가 빠져나간 치조골에 심어 유착시킨 뒤, 인공치아를 고정해 치아의 원래 기능을 회복하게 하는 것이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에 가장 가까워 이가 빠지거나 부실해서 고생하던 사람들에게 씹는 즐거움을 주는 까닭에 선호도가 매우 높다.
하지만 임플란트라고 하면 수술 과정에서의 통증, 출혈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게다가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긴 시간 통증을 견디며 시술한 임플란트가 혹시 잘못되진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떨치기도 힘들다.
3차원 디지털 CT를 이용해 환자의 턱뼈를 촬영하는 모습.
일반적인 임플란트 시술은 잇몸을 절개한 뒤 임플란트를 식립하고 봉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때문에 시술 후 출혈과 통증이 생기게 마련이다. 하지만 3차원 디지털 CT를 이용하는 최소 절개 임플란트는 조금 다르다. 시술 방법을 살펴보면, 먼저 환자의 턱뼈를 CT 촬영한다. 그러면 턱뼈의 길이, 넓이, 깊이, 신경구조물 등 깊은 곳에 숨겨진 해부학적 구조와 다양한 치아의 상태가 3차원 입체영상으로 나타난다. 이를 바탕으로 컴퓨터를 이용해 모니터 상에서 모의시술을 여러 번 시행한 다음 모의시술 결과 중 최적의 결과를 컴퓨터에 파일로 저장한다.
이후 저장한 환자의 턱뼈 영상과 모의수술 파일은 정밀유도 식립장치를 제작하는 회사로 보내 제작을 의뢰한다. 이 장치는 권투선수나 이종격투기 선수들이 쓰는 마우스피스 형태와 매우 유사하다. 며칠 후 장치가 도착하면 본격적인 시술에 들어간다. 실제 시술 시 환자는 이 장치를 끼고, 의사는 잇몸을 절개하지 않은 채 장치가 유도하는 대로 계획된 시술을 한다. 절개에 따른 통증을 줄일 수 있어 그동안 통증이 두려워 시술을 꺼렸던 환자들도 큰 부담 없이 할 수 있다.
절개, 추가 내원의 불편함도 사라져
최소 절개 임플란트 시술을 하는 이상일 원장.
최소 절개 임플란트의 또 다른 장점은 추가 내원 등의 불편이 없다는 점. 절개가 거의 없어 통증이나 출혈, 부기 같은 부작용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또한 실밥 제거 등을 위한 추가 내원도 필요 없다.
만약 잇몸 뼈가 좋다면 수술 당일 컴퓨터를 통해 만든 임시 보철물로 어느 정도의 일상생활도 가능하다. 다만 절개를 제외한 드릴 과정이나 식립 과정은 일반 임플란트와 동일하므로 숙련된 전문의를 통해 시술받는 것이 좋다.
임플란트는 시술 이후의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임플란트 자체는 티타늄 소재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썩지 않지만 시술 주변 잇몸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염증이 심해져 뼈까지 녹아내리면 임플란트가 흔들리게 되고, 재시술과 함께 뼈 이식수술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따라서 임플란트 시술 후 칫솔질을 하루 세 번 꼼꼼히 해주고 치간 칫솔, 치실 등을 이용해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간혹 질긴 음식이나 뼈가 붙어 있는 딱딱한 음식을 그냥 씹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이 원장은 “임플란트는 보철물이 장착됐다고 해서 치료가 끝난 게 아니라 그때부터 관리가 시작된다고 생각해야 한다. 정기적인 리콜로 임플란트의 위생상태, 보철물의 저작상태 점검은 물론 다른 구강 내 위험요소의 예방 관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치과는 치아 뿌리에 해당하는 픽스처와 보철물에 대해 5년간 무상 애프터서비스를 해주며 보증서도 발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