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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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은 당뇨병 조심!

  • 차봉수/ 신촌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전문의

    입력2003-10-23 16: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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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사람’은 당뇨병 조심!

    당뇨가 있는 사람은 발과 눈의 상태를 항상 주의 깊게 관찰하고, 약간의 이상이 생겨도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복부비만, 고지혈증(콜레스테롤 수치, 특히 중성지방치 증가), 지방간, 고혈압. 만약 당신이 이 네 가지 질환 중 어느 하나에라도 걸려 있다면 당신은 이미 당뇨병으로 가는 길에 성큼 들어섰다고 생각해야 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는 당뇨병으로 인해 환자들이 겪는 고통은 만만치 않다. 당뇨병은 발병 후 치료도 중요하지만 위와 같은 위험소인이 발견됐을 때 미리 의사와 상담해 적극적으로 치료, 예방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 당뇨병이란 혈중 포도당 농도가 정상범위를 넘어선 상태로, 만성적으로 그런 상태가 지속되면 미세혈관이 손상돼 망막이나 콩팥 및 신경조직에 이상이 생기고 큰 혈관의 동맥경화를 가속화해 심장질환이나 뇌혈관 및 말초동맥 폐쇄를 초래한다.

    당뇨병을 단순히 혈당만 높은 질환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당뇨병은 인체 대사조절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의 분비장애(양의 부족)와 저항성(효과 감소)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체내 에너지대사에 장애가 생겨 발병하는 질환이다.

    또한 당뇨병은 갑자기 발생하는 병이라기보다는 상당기간(대략 10년 이상) 지속된 대사장애를 우리 몸이 나름대로 보상적인 기능을 발휘하여 정상에 가깝게 유지해주다가 일정한 한계를 넘어서면 고혈당이 나타나면서 병의 단계로 진행하는 질환이다. 예를 들면 비만해졌다고 당장 당뇨병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수년에 걸친 유예기간을 거친 뒤에야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뇨병으로 진행될지 아닐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당뇨병의 경우 당뇨병의 유전적 소인과 노화가 기본이고 비만과 육체적 활동의 감소가 중요한 매개가 된다. 즉 가족 중에 당뇨병이 있거나 체중이 늘면 상대적으로 배(내장지방)만 나오는 사람, 즉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과 같은 양을 먹어도 젊은 사람에 비해 더 비만해지는 나이든 사람의 경우 당뇨병이 발병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또한 비만으로 인해 몸이 무거워지면 육체적 활동량이 줄어 비만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이럴 경우 다른 대사질환을 동반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처럼 대사장애로 인한 질환은 그 근본원인을 공유하기 때문에 좋지 않은 상황이 악순환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사람’은 당뇨병 조심!
    당뇨병으로 진단된 경우에는 물론이고, 위험소인을 가지고 있거나 복부비만, 고지혈증, 지방간, 고혈압 등 당뇨병 전 단계 질환이 있을 때에는 무엇보다도 식생활과 생활환경의 과감한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물론 전문의와의 상담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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