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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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 한국 건축물 세웠어요”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03-10-23 18: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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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에 한국 건축물 세웠어요”
    건국대 건축대학 안형준 교수(46)는 10월16일 터키 콘야시 에레일리구 구의원들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터키 구의원들이 굳이 한국에까지 와 감사패를 전한 까닭은 안교수가 지난해 설계, 시공한 ‘광진정’이란 한국형 정자가 터키의 관광명소로 자리잡았기 때문. 광진정은 서울 광진구청이 자매도시인 터키 에레일리구와 함께 조성한 ‘광진자매공원’ 내에 세워진 팔각형 정자. 규모는 6.4평밖에 되지 않지만 터키에 지어진 최초의, 또 유일한 한국 전통 건축물이다. 안교수는 설계비와 시공 지도비를 아예 받지 않았다.

    “터키 사람들이 정자 기초공사를 한 것을 보니까 엉망이었습니다.”

    터키 당국으로부터 도움 요청을 받은 안교수는 단청(丹靑) 기술자와 대목수를 데리고 현지로 가 공사중이던 건물을 허물고 처음부터 다시 시공했다. 그러나 어려움은 계속됐다.

    “기후가 건조한 터키에는 예나 지금이나 나무 건축물이 없습니다. 이에 반해 우리의 전통 정자는 목조 건축물이라 고민이 많았습니다.”



    할 수 없이 안교수는 목조 건축물인 팔각정의 내부를 모두 콘크리트로 만들면서 질감과 외양이 목조건축물과 크게 차이 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안교수는 “우리 전통 건축물이 짓기 힘들어서 그렇지 지어만 놓으면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 수 있다”며 “기회가 되면 세계 각국의 우리 공관들을 전통양식의 건물로 바꾸어놓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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